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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맥쿼리, 씨앤앰 분할매각 카드 꺼내든 진짜 속내는 국내 MSO 참여 유도…전략적 선택 관측

김일문 기자/ 이동훈 기자공개 2015-04-27 06:53: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4일 15: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BK파트너스와 맥쿼리(이하 FI)가 씨앤앰의 권역별 분할 매각 카드를 꺼내든 진짜 이유는 뭘까. 시장에서는 국내 복합유선방송사업자(MSO)들의 인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다.

사실 씨앤앰의 분할 매각은 시장에서 여러 차례 가능성 높은 대안으로 거론됐던 시나리오였다. 서울 주요 거점에 SO를 보유한 씨앤앰은 매력적인 매물임에도 불구하고 덩치가 너무 커 원매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씨앤앰 매각이 원만히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통매각 보다는 권역별 쪼개팔기가 더 현실성이 높다는데 이견이 없었다. 다만 씨앤앰 최대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로서는 통매각을 통한 엑시트가 가장 이상적인 투자 회수 방법이라는 점에서 실제 분할 매각이 단행될 가능성은 낮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제시된 분할 매각은 국내 MSO를 인수전에 참여시키기 위한 `플랜B`일 공산이 큰 것으로 시장은 분석하고 있다. 사실 씨앤앰 공식 매각이 시작됐지만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 HCN 등은 아직까지 특별한 움직임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FI들은 이들 대형 MSO들이 씨앤앰 인수에 관심이 있지만 가격 경쟁을 회피하기 위해 보이지 않은 담합이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를 깨뜨릴 방안으로 권역별 분할 매각을 꺼내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까지 시장에서는 MSO들이 씨앤앰 공식 매각에 불참해 가격을 떨어뜨리려 하고 있다는 소문이 심심찮게 들렸다.

따라서 통매각과 별도로 분할 매각을 함께 추진해 국내 MSO의 담합을 깨뜨리는 동시에 인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일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씨앤앰이 점유하고 있는 지역은 서울 13곳과 경기도 4곳 등 총 17곳으로 이 가운데 강남케이블TV와 서초케이블TV 등 강남권역은 다른 MSO들이 군침을 흘리는 노른자위 SO들이다. 대형 MSO 입장에서는 씨앤앰 전체를 인수하기는 버겁지만 자신들이 원하는 지역이 쪼개져 매물로 나온다면 기존의 `카르텔`을 깨고 인수 경쟁에 뛰어들만한 충분한 유인이 될 수 있다.

FI들이 씨앤앰 인수 과정에서 일으킨 빚(인수금융) 상환이 한계에 봉착한 점도 씨앤앰 분리 매각 결정의 원인으로 꼽힌다. FI들은 지난 2012년 6월 4년 만기로 2조2000억 원 규모의 씨앤앰 인수금융 리파이낸싱을 단행했다. 만기까지는 1년가량 남았지만 이자 지급을 위해 설정되는 한도대출(RCF)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금융 차환(리파이낸싱)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은행들로 구성된 대주단에서 명분없이 리파이낸싱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 결국 통매각 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분할매각을 통해 일정 금액을 상환하는 등 구체적인 `액션`이 있어야 리파이낸싱의 여지를 만들 수 있다는 점도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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