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면세점 별도 법인 세운 까닭은 신세계조선호텔서 이미 면세사업 전담…특허심사 평가 고려
장지현 기자공개 2015-04-27 08:46: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4일 16시1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이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을 위해 별도 법인을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그룹 내에서는 이미 신세계조선호텔이 면세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그럼에도 굳이 새로 법인을 세우는 것은 '재무건전성' 등의 항목이 포함된 시내 면세점 특허심사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신세계그룹은 지난 21일 ㈜신세계가 100% 출자해 면세사업 전담 신규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대표이사는 신세계조선호텔 성영목 대표가 맡는다.
업계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신설법인을 만든 것은 기존 신세계조선호텔이 운영하고 있는 면세점이 적자를 내고 있는 데다 재무상황도 경쟁사 대비 우위에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시내 면세점 특허심사 평가 기준인 관리역량(250점),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전성 등 경영능력(300점)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별도 법인을 설립하면 경영능력 평가에서 부담을 덜게 된다.
실제 지난해 조선호텔 내 면세사업부는 매출 2689억 원, 영업손실은 200억 원을 기록했다. 법인 전체 매출은 4086억 원, 영업손실 159억 원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총계는 2965억 원, 자본총계는 2283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29.9%였다. 전년 114.4%대비 15.5%포인트 상승했다.
경쟁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부채비율이 43.9%, 호텔롯데는 50.1%로 각각 조사됐다. 이밖에 현대산업개발과 신라면세점, 현대백화점과 모두투어는 각각 합작 법인을 만들 예정이다.
한 업계관계자는 "신세계조선호텔이 현재 파라다이스 면세점, 김해공항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두 곳을 합쳐 이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인천공항 면세점에 들어가는데 임대료 문제로 여기서도 적자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런 상황에서 신세계조선호텔 법인이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뛰어들면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신세계그룹은 사실상 서울 시내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하기 위해 공항면세점을 운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면세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려면 임대료 문제에서 자유로운 시내면세점을 운영 해야 한다.
실제 인천공항에서 사업을 하는 면세업체들은 매출액의 약 35%를 인천공항공사에 임대료로 내왔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이 지난해 공항공사에 낸 임대료는 6000억 원에 달한다. 앞으로 5년 간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할 롯데는 3조6000억 원, 신라는 1조3000억 원, 신세계는 3800억 원을 내야 한다. 때문에 사업적 측면에서 공항면세점은 결과적으로 시내면세점을 운영하기 위한 상징적인 관문이다.
신세계그룹 측은 "독립법인을 만든 것은 성장 잠재성이 큰 면세사업을 글로벌 기업들처럼 전문화시켜 향후 그룹 차원의 전략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의사결정을 신속히 해 사업속도를 더 빨리 낼 수 있게 되고 그룹차원의 재무적, 인적지원도 강화돼 면세사업을 전문적으로 운영하는 기반도 탄탄해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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