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치킨 시초 페리카나, 첫 감사보고서 살펴보니 지난해 영업이익률 8.5%…낮은 인건비가 비결
이경주 기자공개 2015-04-29 08:28:00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7일 15: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양념치킨의 시조인 장수 치킨프랜차이즈 ㈜페리카나가 올해 최초로 감사보고서를 공개해 주목된다. 페리카나는 동종업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매출은 점포수 기준 업계 2위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300억원 규모로 영세했다.페리카나는 지난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최초로 2014년도 감사보고서를 공시했다. 지난해 자산이 121억원을 기록하면서 외감기업 대상에 포함됐다.
페리카나는 양희권 페리카나 대표가 1982년 설립해 무려 30여년 동안 영업해온 장수기업이다. 또 양념치킨을 최초로 개발해 국내에 대중화시킨 것으로도 유명하다. 대중들에게는 개그맨 최양략의 ‘페리카나 치킨이 찾아왔어요'라는 CM송으로 익히 알려졌다.
페리카나는 동종업계에서 가장 양호한 수익성을 보였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페리카나는 지난해 매출 332억원, 영업이익 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1.6%, 영업이익은 0.3% 감소한 수치다. 실적은 악화됐지만 영업이익률이 8.5%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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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포수 기준 업계 1위인 BBQ는 같은기간 매출(1913억원)이 페리카나의 6배 가까이 되지만 영업이익(21억원)은 페리카나보다 적어 영업이익률이 1.1%에 불과하다. 점포수 기준 3위인 교촌치킨도 영업이익률이 6.6%, 4위인 굽네치킨도 5.1%로 페리카나보다 못하다.
높은 수익성의 비결은 낮은 인건비에 있는 것으로 시장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페리카나는 지난해 지출한 인건비가 8억원으로 같은 기간 매출의 2.3%에 불과하다. 같은 기간 BBQ는 매출에서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이 8.3%, 교촌치킨은 5.4%, 굽네치킨은 6.1%였다.
페리카나 직원수가 2013년 말 기준 임원 2명, 직원 18명으로 20명 밖에 되지 않는 것이 낮은 인건비의 비결이다. 페리카나가 전국에 1241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직원수가 크게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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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카나가 지역본부를 직접 관리하지 않고 특정사업자에게 위탁시키고 있는 것이 인건비 절감의 노하우로 보인다. 페리카나 정보공개서에 따르면 페리카나는 전국 12개 지역본부를 ㈜PIC와 포유식품 등 사업자들에게 모두 맡기고 이들로부터 로얄티를 받고 있다.
다만 페리카나는 주요 치킨프랜차이즈들 중 가장 먼저 사업을 시작했음에도 매출이 크게 영세하다. 교촌치킨은 1991년으로 페리카나보다 9년 늦고, BBQ는 1995년, 굽네치킨은 2007년으로 한참 후지만 이들은 매출이 모두 페리카나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매출이 2279억원으로 페리카나의 6.8배며 굽네치킨(890억원)은 2.6배다.
페리카나의 낮은 매출도 지역본부 위탁경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역본부 매출이 가맹본부(페리카나)의 매출로 합산되지 않고 로얄티만 매출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점포당매출이 경쟁사에 비해 크게 낮은 것도 매출이 영세한 원인으로 꼽힌다.
재작년 말 기준 페리카나 점포당 평균 매출은 1억15만원으로 BBQ(3억800만원)와 교촌치킨(3억2983만원)의 3분의 1 수준이며, 굽네치킨(2억643만원)의 2분의 1수준이다. 보통 소규모 점포를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들이 점포당 매출이 낮긴 하지만 페리카나 정보공개서는 매장규모에 대해서는 명시하지 않아 매출이 낮은 정확한 이유는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페리카나는 수익성은 양호하지만 점포수가 해마다 감소하고 있어 외형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페리카나는 점포수는 2011년 1290개에서 2012년 1262로 32개 줄었으며 2013년에도 21개 줄었다. 지난해 점포수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크게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점포수도 함께 줄었을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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