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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 점령한 中 유커, 네이처리퍼블릭의 자신감 기관투자가 초청 IR 행사 개최...프리미엄제품 중국 성공 기대

이길용 기자공개 2015-04-30 10:46:27

이 기사는 2015년 04월 29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명동 월드점 외벽에 5만여 그루의 사철나무 화분을 심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마무리했다. 이곳은 국내에서 땅값이 가장 비싼 곳으로 네이처리퍼블릭에게는 상징적인 점포다. 1000여개의 화장품 매장이 밀집한 명동에서 명동 월드점은 단연 눈에 띈다.

비싼 건물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부자가 된다는 미신을 믿는 중국인들은 네이처리퍼블릭 명동 월드점 앞에서 사진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5억원이 넘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공사였지만 이를 통해 중국 관광객들의 뇌리에 '네이처리퍼블릭'이라는 7글자를 새기기를 기대하고 있다.

랜드마크 매장의 새출발과 중국 유커의 구매 열기를 자본시장에 보여주고자 네이처리퍼블릭은 봄비가 촉촉히 내리는 29일 오후 국내외 증권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들을 명동 월드점으로 불렀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증권사 화장품·소비재 섹터 애널리스트와 기관투자가 50명이 참석했다.

매장 안에서는 중국어가 가능한 직원들이 반갑게 유커들을 맞이했다. 매장 안에서 애널리스트들과 투자자들의 대화를 제외하고는 한국말을 듣기 어려울 정도로 중국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5층 짜리 건물의 1~2층을 화장품 매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매장 직원만 40명으로 다른 매장의 5~6명에 비해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는게 회사측의 자랑이다. 평균적으로 평일에는 3000명 정도, 주말엔 5000명 이상의 손님들이 방문한다고 밝혔다. 월매출은 12억~15억원에 달한다.

이미선 네이처리퍼블릭 교육팀 이사는 "자연주의 콘셉트를 표방하는 화장품 브랜드숍이 국내에 너무 많다"며 "네이처리퍼블릭의 독보적 자연주의를 보여주기 위해 명동 월드점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다"고 소개했다.

네이처리퍼블릭 명동월드점
네이처리퍼블릭 명동 월드점

명동 세종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도 관심 사항은 온통 중국이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자신들이 출시한 프리미엄 제품이 중국인들에게 충분히 통할 수 있다고 어필했다.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중국 시장과 관련된 질문을 집중적으로 퍼부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수딩젤이 중국 관광객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2013년까지 영업적자·순손실 기조를 이어갔지만 지난해에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38억 원, 162억 원을 기록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수딩젤에 이어 프리미엄 제품인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크림'을 출시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품 가격은 6만 6000원(60ml)으로 4400원에 불과한 수딩젤보다 15배나 비싸다.

네이처리퍼블릭은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시세이도의 '끄레드뽀 보떼 라 크렘므'(100만 원)와 설화수 '진설크림'(60만 원) 등 다른 브랜드 제품보다 자사 제품의 선호도가 더 높았다고 밝혔다. 중국 여성들은 투명 메이크업을 선호해 얼굴에 광을 내며 부드럽게 만들어주는 진생 워터리크림이 인기를 끌 것으로 네이처리퍼블릭은 확신했다.

실제 네이처리퍼블릭은 진생 워터리크림 출시 한 달 만에 6만 6000개를 팔아치웠다. 오는 5월 1일 중국 관광객들이 노동절 연휴를 맞아 대규모로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네이처리퍼블릭은 이들을 위해 진생 워터리크림 10만 개를 준비했다.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의 질문도 중국에 집중됐다. 한 참석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의 위생허가 제품 현황과 중국 진출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이승훈 네이처리퍼블릭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다른 화장품 기업의 경우 위생허가를 한 건도 받지 못한 경우가 많은데 네이처리퍼블릭은 수딩젤을 포함해 70개 가량 위생허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른 참석자는 중국에서 발생하는 실적에 대해 질문했다. 이 CFO는 "지난해 매출은 120억 원이었으며 올해는 200억 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역직구가 가능한 글로벌 T-몰에서는 아직 제품을 적극적으로 올리지 않아 매출이 발생하지 않고 있는데 적극적인 영업에 나설 경우 추가적인 매출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중국 베이징역 한국몰에 15평을 임대해 30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올해 하반기 상하이와 베이징에 플래그숍을 개설해 300개 제품을 판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중국발 실적 호조를 등에 업고 오는 8월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이후 신고서 제출과 수요예측 등 제반 과정을 거쳐 올해 12월까지는 상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네이처리퍼블릭이 원하는 상장 후 시가총액은 약 2조 원이다. IPO 주관사는 대신증권이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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