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재용+채권단' 동문건설 잇단 채무면제 오너 340억 사재출연…은행 이자율 감면 '자본잠식 해소'
길진홍 기자공개 2015-05-13 08:25: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8일 15시3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워크아웃 중인 동문건설이 대주주와 채권단의 채무면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장기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현장 손실 누적으로 연결기준 자본을 잠식당했으나 오너 사재출연과 채권단 이자 감면으로 이전 모습을 회복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동문건설의 자회사인 아뮤티의 채무 445억 원을 면제했다. 워크아웃 기간을 2016년까지 연장해 채무상환을 유예하고, 이자율을 기존 5%에서 1%로 낮췄다.
이어 동문건설 워크아웃 기간을 연장하고, 보증채무의 주채무 전환 시 부족자금의 6%만 회수키로 했다. 부실 PF 사업장 매각 과정에서 대출원금을 모두 갚지 못해도 부족자금의 6%만 내면 상환이 완료된다. 기존 감면율은 10.6%였다.
이로 인해 동문건설은 연결 기준 525억 원의 채무면제 효과를 누렸다. 장부상 영업외 수익이 잡히면서 순익이 300억 원으로 불어났다. 이익잉여금 발생으로 자본총계가 250억 원에 달했다. 동문건설은 이전까지 손실 누적으로 완전 자본잠식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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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기준 흑자를 냈으나 아뮤티의 손실이 지속되면서 2013년 이후 자본을 완전 잠식당했다. 경기도 평택시 칠원동 PF 사업 시행사인 아뮤티는 금융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해마다 손실을 냈다. 2014년 말 기준 부채가 2710억 원으로 지난 2010년 이후 모두 797억 원의 손실을 냈다. 자회사 손실로 재무구조가 악화되자 채무면제를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선 셈이다.
오너인 경재용 회장도 대규모 사재를 투입했다. 2011년 60억 원, 2012년 50억 원, 2013년 230억 원 등 모두 340억 원의 사재를 털었다. 사재출연은 경 회장이 동문건설에 투입한 대여금 채무를 탕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경 회장의 동문건설 대여금 총액은 한 때 447억 원에 달했으나 잔액이 153억 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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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의 채무면제는 대주주의 이 같은 사재출연에 대한 후속 조치로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경 회장이 먼저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가운데 채권단의 워크아웃 시한 연장과 이자율 감면 등의 조치가 이뤄졌다.
채권단과 대주주의 노력으로 동문건설은 2014년 연결과 개별 기준 순익이 모두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2009년 워크아웃 개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하반기에는 손실 주범인 평택시 칠원동 PF 사업 분양이 예정돼 있다. 장기간 미착공 현장으로 남은 수원시 인계동에 아파트를 공급한다. 주요 현장 분양이 완료되면 우발채무와 금융비용 부담을 한결 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적잖은 수익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워크아웃 이전부터 보유해 온 다수의 알짜 수도권 택지 분양에 나설 계획으로 정상기업 복귀가 빠르게 이뤄질 전망이다.
동문건설의 대주주인 경 회장은 지분 92.22%를 보유하고 있다. 자회사로는 지분 100%를 보유한 아뮤티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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