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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구조화기법 총동원..항공기 추가 도입 펀드 설정, 자산유동화까지 복잡…일종의 세일 앤 리스백 방식

황철 기자공개 2015-05-11 09:30:3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08일 15: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나항공이 복잡한 구조화기법을 총동원해 세계 최대 항공기 A380-800를 추가 도입한다. 투자신탁과 자산유동화가 동시에 진행됐다.

펀드와 ABSTB 시장에서 모은 자금으로 항공기를 도입하고 이를 아시아나항공이 임대하는 형태다. 일종의 세일 앤 리스백(Sale & Lease Back) 방식이다.

◇ 400억 규모 펀드 설정, A380 도입

KDB Aircraft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제1호는 이달 중 4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설정할 예정이다. 설정 기간은 6년 3개월로 산은자산운용이 자금 운용을 맡았다.

이 펀드는 OZ VICTORY II LIMITED(SPC)가 발행하는 후순위 원화 사모사채에 투자한다. 펀드에서 발행한 이익금은 5월8일 이후 3개월 단위로 투자자에게 분배할 예정이다.

OZ VICTORY II LIMITED는 아시아나항공이 A380-800 항공기를 매입하기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이다. 후순위 사모채 발행 대금으로 아시아나항공과 Airbus S.A.S이 맺은 항공기 구매계약을 양수할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이 A380의 법적 소유권을 SPC에 완전히 넘기고 항공기를 다시 임대해 운행하는 형태다. 전형적 방법은 아니지만 일종의 세일 앤 리스백으로 볼 수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SPC와 금융리스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10년이다.

이번 계약은 투자신탁을 활용한 자금조달 외에도 자산유동화를 통해 또 한번의 구조화가 실행됐다.

대우증권은 윙스카이제일차(SPC)를 설립해 6일 402억 원 어치의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향후 1개월~3개월 단위로 차환 발행되는 구조다.

기초자산은 KDB Aircraft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제1호가 설정한 펀드 400억 원 어치가 쓰였다.

대우증권은 SPC와 ABSTB 매입확약, 자금보충, 사모사채인수확약까지 맺어 신용을 보강했다. 유사시 세 조건 중 하나를 선택해 이행하는 형태다.

◇ 구조화 방식 조달 늘어나나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계약으로 항공기 도입에 따른 유동성 유출을 최소화할 수 있게 됐다. 최근 사모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미매각이 발생하는 등 시장성 조달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이번 조달은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

BBB급에 머물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신용도와 대규모 투자를 수반하는 산업 특성상, 앞으로도 유사한 형태의 자금 조달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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