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조강래호 한국벤처투자 '순항중' [thebell note]

김동희 기자공개 2015-05-12 08:23:52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1일 0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강래 대표가 한국벤처투자에 취임한 지 6개월이 흘렀다. 창업투자회사를 잘 아는 업계 내부인사가 아니라는 초기의 우려와는 달리 비교적 순조롭게 적응하고 있다는 평가다.

조 대표는 그 동안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나서는 등 자신만의 경영 스타일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두 번의 정기 출자 사업을 진두지휘하면서 특유의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보여주기도 했다.

지금까지는 운도 나쁘지 않았다. 정부가 창조경제를 위해 창업·벤처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오랜 숙원사업들이 하나씩 해결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조강래 대표가 취임하자 마자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10년 동안 누구도 하지 못했던 대규모 인력 충원에 성공했다. 직원 정원을 41명에서 62명으로 대폭 늘려 신입(12명)과 경력(9명) 직원을 뽑았다. 내부 살림꾼인 경영지원 본부장까지도 외부에서 영입했을 정도다.

한국벤처투자는 지난 2011년 직원 정원을 28명에서 37명으로 늘린 이후 이렇다 할 직원 채용에 나서지 못했다.

정부의 창업·벤처기업 육성 정책에 힘입어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의 역할이 커졌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운데다 준정부기관에 지정될 가능성도 높았기 때문이다.

직원 정원 50명 이상의 공공기관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준정부기관으로 지정할 수 있는데 조직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경영평가를 강도 높게 실시하고 있다. 한국벤처투자도 이번 인력확충으로 지정 대상에 포함돼 규제와 간섭을 받아야 할 위기였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정책자금을 관리·운영하는 한국벤처투자의 특수성을 인정해 최종적으로 기타공공기관으로 분류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조 대표 취임이후 인력충원과 준정부기관 지정 회피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게 된 것이다.

조강래 대표가 비교적 자유롭게 경영할 수 있는 여력도 커졌다. 전임 대표들은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진흥공단과 1년 마다 경영이행 약정을 체결했다. 경영 목표를 달성해야 성과급 등을 지급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형식적이더라도 단기 경영성과에 신경 쓰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최근 중소기업진흥공단은 한국벤처투자 대표의 임기(3년)중 한 번만 경영이행 약정을 체결하도록 변경했다. 이전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할 수 있도록 규제와 간섭을 대폭 줄인 것이다.

조강래 대표가 한국벤처투자의 이 같은 경영환경 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 국내 증권사 대표를 하던 당시의 인맥이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인하기는 어렵다.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았어도 상관없다.

이전 경영진들과 달리 한국벤처투자를 제대로 경영할 수 있는 여건이 충족됐기 때문이다. 모태펀드의 역할이 커지면서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 관리하는 농식품모태펀드 마저 한국벤처투자로 자금 이관이 검토되고 있다. 은행, 보험 등 민간 출자사들도 한국벤처투자와의 사업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조강래 대표 시절 주어진 '혜택'들이 한국벤처투자에 어떤 변화를 끌어낼 지 주목된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