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채권단, 월말까지 IMM과 매각 협의 채무탕감+출자전환 범위 등 세부조건 조율 중
한형주 기자공개 2015-05-18 10:17:35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1일 17: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은행을 주축으로 한 대한전선 채권단과 원매자 IMM 프라이빗에쿼티(이하 IMM PE)가 수의계약(프라이빗 딜) 논의를 이달 말까지 끝내기로 했다. 현재 세부 거래조건을 협의 중이다.11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대한전선 인수를 위한 IMM PE의 실사작업이 막바지에 이르렀다. 이번 딜은 대한전선이 보유한 우발채무를 채권단이 일부 책임지는 조항도 포함한다. 실제로 얼마나 탕감해 줄지가 관건. IMM PE와 금액을 조율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경영권이 넘어가면 대한전선이 갖고 있는 비영업용 자산에서 나오는 수익도 당연히 IMM PE 차지가 된다. 다만 현 시점에서 IMM이 해당 자산을 소유함으로써 기대할 수 있는 플러스 요인이 딱히 없어 보인다는 게 문제다. 이에 비해 지난해 말 기준으로 3000억 원을 웃도는 대한전선의 우발채무는 PE 입장에서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양자 협상이 원만하게 마무리될 경우 IMM PE의 대한전선 인수는 유상증자 신주 매입 방식이 유력하다. 즉 채권단이 들고 있는 구주를 거래하는 것이 아니다. 채권단은 지난 2013년과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대한전선 보통주 5840만 주(지분율 35.71%)와 전환우선주 4432만 주(100%)를 출자전환 형태로 취득했다. 전환우선주의 보통주 전환시 출자전환액은 총 7000억 원이 된다.
이 가격에 보유지분을 내놓는 게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채권단은 이미 경험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감안하면 '8000억 원 안팎'의 에퀴티 밸류도 가능하다는 판단에 지난해 11월 대한전선의 공개경쟁입찰을 실시했으나 결과는 흥행 참패였다.
본입찰엔 한앤컴퍼니 홀로 응찰해 1000억 원도 안되는 값을 인수가로 제시했다. "재무 레버리지가 지나치게 높다"는 이유였다. 채권단이 산정한 최저입찰가 기준에 한참 못 미쳐 결국 유찰됐다.
채권단에게 남은 선택은 회사를 살려 채무를 줄이고 지분가치를 높이는 것. 그러자니 시설투자비와 운전자금을 계속 투입해야 하는 부담이 따랐다. 결국 채권단은 추가로 돈을 안들이면서 추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모색할 수 있는 방안으로 유상증자를 택하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증자금액은 약 3000억 원으로 설정됐다. 대한전선이 IMM PE를 대상으로 해당 규모의 신주를 발행한다. 이 때 채권단도 차입금 일부를 출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증자로 보유주식 가치가 희석될 것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채권단은 출자전환 범위에 대해서도 IMM과 협의 중이다.
아울러 채권단은 출자전환분을 뺀 나머지 차입금에 대해 만기를 5년 정도 연장하고 금리도 인하해 주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대한전선의 순차입금은 8000억 원대. 경영을 맡긴 PE가 대한전선을 정상화하면 그 때 가서 재매각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한전선의 시가총액은 2000억 원이 안된다. 따라서 IMM PE가 대한전선의 유증 신주 3000억 원 어치를 모두 사들이면 단번에 단일 최대주주 지위를 획득할 전망이다.
대한전선 매각은 하나대투증권과 JP모간이 주관하고 있다. 주관사단과 채권단은 월말까지 IMM PE와 배타적으로 딜을 진행하되, 여의치 않으면 다른 원매자와도 접촉을 시도할 방침이다. 현재 IMM 외에도 대한전선 인수를 희망하는 후보가 몇 있다는 게 관계자 전언이다.
대한전선 채권단은 KDB산업은행(16.6%), 우리은행(14.7%), 하나은행(14%), 외환은행(12.8%), 국민은행(11%), 농협은행(10.6%), 신한은행(9.1%), 한국수출입은행(7%),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2.2%), 광주은행(2%) 등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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