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한전기술 블록딜 당분간 ‘휴업’ 주가 4만원 하회, 52주 신저가...한전부지 매각 유동성 풍부
이길용 기자공개 2015-05-19 09:43:11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5일 14: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부터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한전기술 지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추진한 한국전력이 당분간 한전기술 지분 매각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 설계 일감이 줄어 수익성이 악화됐고 이로 인해 주가가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원하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지난해 삼성동 한전부지를 매각해 엄청난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한국전력은 지난해 12월 15일 한전기술 4.54%(173만 7000주)를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거래 전일 종가(5만 3000원)를 5.5% 할인한 5만 100원으로 매매가가 결정됐고 한전은 이 딜로 870억 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한전은 잔여 지분 락업(보호예수) 기간을 6개월로 설정했다.
15일 한국전력의 한전기술 잔여 지분 보호예수가 풀리지만 한전은 당분간 지분 매각을 추진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기술 주가 흐름이 부진해 원하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전기술은 지난 14일 3만 94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 52주 동안 기록했던 종가 중 가장 낮은 가격이다. 한전기술은 원자력발전소 설계와 공사를 담당하는데 원전 수주가 줄면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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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기술은 2009년 12월 상장 직후 우리나라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을 수주하면서 주목받았다. 이후 해외 원전 수주가 없어 실적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졌다. 사업 다각화를 위해 진출한 해외 화력발전소 사업에서는 일부 프로젝트가 손실을 보기도 했다.
한전기술은 2012년 영업이익과 순이익으로 각각 1531억 원과 1343억 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후 실적이 고꾸라지면서 2013년 순이익은 344억 원에 그쳤고 지난해에는 548억 원을 기록했다.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한전기술이 현재 4만 원대를 밑도는 주가 수준으로 블록딜에 나설 경우 지난해 12월보다 주당 약 25% 이상 낮은 가격으로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 한국전력은 원하는 수준만큼 주가가 회복한 후에 다시 블록딜 물량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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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이 지난해 삼성동 부지를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한 점도 한전기술 블록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력은 지난해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한전기술과 한전KPS 지분 매각을 공고했다. 한전부지 매각으로 10조 원 이상의 자금이 유입되면서 부채비율 관리가 수월해졌다. 한전이 불리한 조건으로 한전기술 지분을 매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의견이다.
한국전력이 보유하고 있는 한전기술 지분은 66.32%다. 한국전력은 경영권 확보에 필요한 51% 지분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매각할 방침이다. 한국전력은 한전KPS 지분도 52.48%를 보유해 51%를 제외한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 한전 자회사 블록딜은 KDB대우증권, 삼성증권, 맥쿼리증권이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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