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5월 15일 17: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 결성에 나섰다. 현재 운용사 선정작업 중이며, 총 400억 원을 출자해 2개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15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 결성을 위한 위탁운용사 선정을 진행 중이다. 앞서 이달 초 벤처캐피탈들에게 제안요청서(RFP)를 보낸 바 있는 신한은행은 금주까지 제안서 접수를 마감하고 운용사 선정을 위한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최종 운용사 선정은 6월 초로 예정돼있다.

신한은행은 RFP 발송단계에서부터 내부기준에 따라 운용사들을 필터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출자했던 벤처캐피탈들의 트랙레코드와 실적 등을 기반으로 네오플럭스, 인터베스트 등 7곳의 벤처캐피탈들에게만 RFP를 보내 이번 운용사 선정에 초대했다.

신한은행은 2개의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각 펀드 당 200억 원씩 출자하고 성장사다리펀드의 매칭출자(200억 원씩)와 GP커밋(50억 원) 등을 더해 펀드 당 최소 500억 원씩 결성한다는 목표다. 펀드별 최종 운용금액은 선정된 운용사의 펀드레이징 전략에 따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제안서를 제출한 벤처캐피탈들은 대부분 벤처조합(KVF) 형태의 펀드 결성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모투자회사(PEF) 형태의 펀드 결성을 제안하기엔 신한은행이 목표한 펀드 총액(500억 원)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까닭이다. 다만 공동투자(Co-Investment) 기회제공에 대한 조건을 명시해 펀드의 투자와 함께 투자규모 확대도 가능케 했다.

이와 함께 신한은행이 추진 중인 핀테크 육성프로그램 '신한 퓨처스 랩'과의 시너지도 고려한다는 전략이다. 신한은행은 최근 글로벌 컨설팅회사인 액센츄어와 엑셀러레이터인 퓨처플레이 등과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어 차별화된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신한 퓨처스 랩'을 구성한 바 있다.

6월 초 신한은행의 운용사 선정이 마무리된 후 해당 운용사가 성장사다리펀드 출자를 신청한다는 일정이다. 6월 말까지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에 대한 출자를 마무리한다는 성장사다리펀드의 계획 상 신한은행 펀드들이 올해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의 막차에 오를 전망이다.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는 기술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투자를 목적으로 하는 성장사다리펀드의 주요 출자사업 중 하나다. 성장사다리펀드가 800억 원에서 최대 1150억 원까지 출자하며, 각 운용사별로 300억 원 선의 출자를 계획 중이다. 펀드 LP들의 출자확약(LOC)이 약정총액의 35%이상인 운용사들만 제안 가능하며, 특히 시중은행의 LP 참여를 필수항목으로 하고있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성장사다리펀드를 통해 시중은행들의 기술금융 정책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신한은행도 이러한 정부의 의중에 화답하는 한편 여신을 통한 기술금융 확대보다는 펀드 출자를 통해 공동투자(Co-Investment) 기회까지 노리겠다는 복안"이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은행이 한투파와 함께 1500억 원 규모의 기술가치평가 투자펀드 결성에 나선 것도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우리은행은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총 1500억 원 규모의 기술가치평가 펀드 결성을 밝힌 바 있으며 최근 성장사다리펀드는 우리은행-한투파 컨소시엄에 대한 300억 원의 출자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