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포스코강판 지분도 팔았다 포스코 '백기사' 역할 주식 103억 전량 처분...유동성 확보 관측
김장환 기자공개 2015-05-20 08:43: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19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보유 중인 포스코강판 지분을 매각했다.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상황에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결정한 사안으로 풀이된다.동국제강은 19일 포스코강판 주식 58만8000주 전량을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매각했다. 주당 매각 단가는 1만7484원, 총 매각가는 103억 원가량이다.
동국제강이 포스코강판 지분을 취득한 것은 지난 2007년으로 회사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위험에 노출됐을 때다. 글로벌 철강사인 아르셀로 미탈은 당시 몸집을 확대하기 위해 아시아권 철강사에 눈독을 들였다. 대표적으로 지분 인수가 거론됐던 곳이 다름 아닌 포스코, 그리고 신일본제철이었다.
포스코는 직접 확보하고 있던 지분(자사주)이 14.04%에 그쳤고, 뒤를 이어 신일본제철이 5.01%를 보유한 2대주주로 등재돼 있었다. 나머지 외국인 비중이 58.61%에 달해 지배력이 그만큼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르셀로 미탈은 적대적 M&A 가능성에 대해 부인했지만 취약한 지배구조는 불안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이 시기 백기사로 나선 곳이 동국제강과 현대미포조선 등 국내 기업들이다. 동국제강은 포스코가 보유 중이던 포스코강판(당시 포항강판) 주식 58만8000주(9.8%)를 사들였고, 포스코도 유니온스틸 주식 100만5000주(9.8%)를 매입했다. 양사의 매입 차액으로 포스코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방식으로 우회지원이 이뤄졌다.
동국제강이 포스코강판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지난해 채권단과 재무개선약정을 맺은 이후 유동성 확보가 시급했기 때문이다. 유니온스틸과 합병을 단행했고, 페럼타워까지 매물로 내놨지만 올해 수익성이 뚜렷하게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선제적 유동성 확보에 차원에서 포스코강판 지분 매각을 선택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동국제강은 향후 보유 중인 다른 투자지분 매각을 시도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동국제강이 보유 중인 지분 중에서 단순투자로 분류돼 있는 곳은 JFE스틸, KISCO홀딩스, 한국철강, 포스코, 웅진홀딩스 등이다. 만약 투자 지분을 모두 매각한다고 가정하면 3월 말 기준 7000억 원대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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