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5월 21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택배업계에서 국내 온라인 쇼핑몰 쿠팡과 한국통합물류협회(이하 한국물류협회)의 배송논란이 한창이다. 한국물류협회는 쿠팡의 '로켓배송'에 대한 고발 등 법적 대응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쿠팡은 여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현재 1000명 수준인 '로켓맨(배송 전담 직원)'을 오는 7월 말까지 1800명 수준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늘어나는 로켓배송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쿠팡의 로켓배송은 일반 온라인 쇼핑몰이 상품 배송을 제3의 택배업체에 위탁하는 것과 달리 쿠팡이 직접 배송하는 서비스다. 쿠팡은 구매 물품 가격이 9800원 미만일 때만 배송비를 받고 그 이상일 경우는 무료로 배송하고 있다. 한국물류협회는 국토해양부에(이하 국토부) 쿠팡이 영업용으로 등록돼있지 않은 차량으로 배송하고 있어 화물자동차 운수사업법에 위배된다며 이의제기를 했다. 국토부는 쿠팡이 돈을 받고 배송하는 행위는 불법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국토부의 유권해석에 법적 효력이 있지는 않다.
한국물류협회의 적극적인 대응에도 쿠팡이 로켓배송을 고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차별화다. 지금까지 자체적으로 배송을 하는 온라인 쇼핑몰은 없었다. 사업자가 넘쳐나고 상품의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만족스러운 배송으로 소비자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은 지금까지 물류창고·차량·배송기사 등의 구축에 1500억 원을 투자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가 1215억 원에 달했다. 올해 상반기 안에는 경기 일산지역을 대상으로 생필품을 2시간 내에 배송하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지난해 미국 블랙록으로부터 3억 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최근엔 손정의의 소프트뱅크도 쿠팡에 1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쿠팡은 배송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입장이다.
소비자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기저귀 등 일부 생필품은 토요일에 주문해도 일요일이면 받아볼 수 있으니 매력적이다. 국내 택배업체는 주 6일 배송을 하고 있다. 우체국 택배는 주 5일이다. 쿠팡에 따르면 5월 2주차 로켓배송 판매수량이 1주차 대비 300% 이상 증가했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쿠팡이 배송에 집중한다는 것은 장기적으로 치열한 '최저가' 경쟁을 지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며 "배송 만족도가 크면 상품가격이 경쟁사보다 다소 높더라도 소비자가 로켓배송을 택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물류협회가 우려하는 점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인한 혼란이다. 로켓배송의 성공은 자체배송의 성공을 뜻한다. 굳이 배송을 택배회사에 맡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다. 시작은 쿠팡이지만 시간이 지나 쿠팡이 걸어간 길을 따라가는 업체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
한국물류협회의 저지에도 쿠팡의 배송전략 확대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쿠팡이 유료배송을 하는 상품은 로켓배송 가능 상품의 0.1%에 불과하다. 법에 저촉된다면 해당 상품을 팔지 않으면 된다. 무료배송의 경우 상품에 배송가격이 포함돼있는지 따져봐야 한다는 게 국토부의 의견이다. 그러나 법적으로 증명하기 쉽지 않은 부분이고 쿠팡도 사업 시작 전 이 점에 대해 충분히 법적 검토를 했다는 설명이다.
사실 소비자 입장에서 로켓배송이 합법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로켓배송 덕분에 향후 배송 직원이 택배회사보다 친절하고, 공휴일 없는 자체배송 서비스가 늘어난다면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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