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촉이 없어 추종매매 연마했다" [지점랩의 고수]김승일 메리츠종금증권 강남센터 과장①

최은진 기자공개 2015-06-01 08:04:57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1일 16: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주식 잘 하는 이른바 '선수'들의 집결지가 된 메리츠종금증권에 지점 랩어카운트(이하 지점 랩)로 100% 넘는 수익률을 올린 사람이 있다. 단타매매의 달인으로 꼽히는 김승일 강남센터 과장이 그 장본인으로 지난해 5월 지점 랩 운용을 시작해 1년 간 125%의 수익률을 올렸다. 사내 최고 수익률임은 물론이다.

김 과장은 지난해 한화투자증권 강남지점에서 팀원들과 함께 메리츠종금증권으로 둥지를 옮겼다. 단타매매 기법을 고객에게 수익을 안겨주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라는 김 과장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는 메리츠종금증권의 문화가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1
김승일 메리츠종금증권 강남센터 과장

김 과장은 스스로 소위 말하는 주식에 대한 '촉'이 없다고 자평한다. 될성부른 종목을 찾아 오래 묵혀두고 높은 성과를 거두는, 장기투자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당장 시장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먼 미래의 일까지 예측하는 것은 신의 영역이라는 생각이다.

그런 그도 자신있는 것이 있었다. 바로 대응력이다. 당장 오늘 시장에서 뜨겁게 관심받는 주도주를 찾아 발 빠르게 대응하는 추세추종 매매 기법을 연마하고 고객 포트폴리오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단타매매 달인으로 알려진 것도 이 때부터다.

물론 과도한 매매는 비용만 발생시키기 때문에 지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지만 김 과장은 단타매매도 하나의 매매 기법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기업의 재무 정보 뿐 아니라 수급과 이슈도 합리적인 가격 형성에 주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역시도 매매의 기준으로 삼기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더욱이 단타매매로 고객에게 수익을 가져다 줄 수만 있다면 이를 전략으로 활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비용을 낮추면서 단타로 수익을 낼 수 있는 대안, 랩어카운트가 제격이죠"

문제는 역시 비용이었다. 연 평균 회전률이 1000%를 넘어서며 어마어마하게 발생하는 매매비용을 고객에게 설명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바로 랩어카운트다. 랩어카운트를 통해 운용하면 수수료 및 보수 외 비용은 일절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그만큼 직원에게 떨어지는 성과급도 줄어들 수 밖에 없지만 고객 입장에서 봤을 때 비용을 낮추고 수익을 올려 나중에 성과보수로 이익을 공유하는 편이 고객과 직원의 신뢰 형성에 더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다.

지점 랩을 통한 단타매매에 꽂힌 김 과장은 한화투자증권에서도, 메리츠종금증권에서도 지점 랩어카운트를 처음으로 시작한 '지점 랩 개척자'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에서는 2012년 지점 랩이 출시되자마자 가장 먼저 고객을 유치해 운용했고, 메리츠종금증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김 과장이 관리하는 자산은 총 70억 원. 이 중 50억 원이 지점 랩으로 운용되고 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20억 원에 불과했지만 점차 입소문이 나면서 수탁고도 늘었다. 찾는 고객이 늘자, 고객 유형에 따라 운용 스타일을 '일반형'과 '공격형'으로 나눴다. 공격형은 더욱 적극적인 단타 전략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운용을 시작했다. 최근 기준으로 약 148%의 성과를 올렸다.

"자산을 모으는 것보다 제대로 수익을 벌어주는 것이 최우선이죠"

높은 수익률을 홍보수단으로 삼아 자산 불리기에 욕심이 날 법도 하지만 김 과장은 자산영업을 할 생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지금만큼의 계약 규모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다. 자산규모가 더 커지면 고객 한 명에게 기울 일 수 있는 집중도가 떨어질 수 있는데다 매매하기에도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믿고 맡겨준 고객과의 신뢰관계를 지키는 것이 전적으로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배경이 됐다.

현재 수준에 만족하면서도 원칙을 잃을까 늘 노심초사한다는 김 과장의 목표는 매달 플러스 성과를 내겠다는 고객과의 목표, 자기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는 것이다. 지난 1년간 한번도 약속을 어겼던 적이 없지만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고 성실하게 고객 수익만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다.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일은 '수익률'입니다. 욕심에 눈이 어두워지면 수익률이 흔들리고 신뢰가 깨지죠. 원칙에 따르는 초심을 잃지 않고 고객과의 신뢰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최은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