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왕 불명예 '르노삼성', 품질보증비 4배 급증 13년 83억→작년 325억..SM5 단일 차종 최대 리콜 여파
박창현 기자공개 2015-05-26 08:35: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2일 11:1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리콜왕 불명예를 안았던 르노삼성자동차가 전년도보다 4배 많은 품질보증비를 쓴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 중형 볼륨모델인 SM5가 국내 완성차 중 가장 많은 16만 여대를 리콜하면서 비용 발생의 주범이 됐다.22일 르노삼성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로느삼성은 작년 품질보증비용으로 총 325억 원을 계상했다. 전년도 83억 원과 비교해 391%나 늘어난 규모다. 품질보증비에는 통상 연비 보상 비용과 리콜 비용, 불량품 처리 비용 등이 포함된다. 제품 완성도와 연관성이 커 자동차 메이커 내부적으로도 품질 경영 달성 여부를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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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메이커는 품질보증비를 판매보증충당부채로 잡아두고, 실제 무상수리 비용이 발생하면 판매보증충당부채에서 우선적으로 충당하고 있다. 르노삼성의 경우, 지난해 품질보증비 325억 원을 판매보증충당부채로 편입시켰고. 이 가운데 289억 원을 실제 지출했다. 작년 말 현재 남아있는 판매보증충당부채 총액은 435억 원이다.
르노삼성이 작년에 전년도보다 4배나 많은 품질보증비용을 책정한 것은 'SM5' 영향이 크다. SM5 차종은 지난해 국내 완성차 단일 모델 가운데 가장 많은 16만 1700대가 리콜되면서 리콜왕 불명예를 안았다.
리콜 대상이 된 SM5는 2009년 10월 28일부터 2013년 5월 2일까지 생산된 모델이다. 해당 차량은 점화코일 배선과 엔진 배선을 연결하는 커넥터에 문제가 발견돼 리콜 대상이 됐다. 커넥터 내부 핀의 접촉이 잘 안 될 경우 시동이 꺼지거나 분당 회전수(RPM)가 불안정해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준준형 모델 SM3 리콜 차량 2만 4142대를 포함해 르노삼성은 작년 총 18만 5824대의 차량에 대해 리콜을 실시했다. 현대자동차(26만 8691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국내 차량 판매대수가 6배 더 많은 기아자동차(18만 2854대)보다도 차체 결함 차량 수가 더 많았다.
결국 대규모 리콜 사태 여파로 수리 비용이 대거 발생하게 되자 300억 원이 넘는 품질보증비를 설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삼성 품질보증비는 2010년(559억 원)을 기점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듬해 절반 수준인 257억 원으로 줄었고, 2013년(83억 원)에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작년 SM5 리콜 사태로 인해 4년 만에 반등 국면을 맞게 됐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작년 SM5 모델에서 리콜 비용이 많이 발생하면서 품질보증비가 증가했다"며 "아울러 판매 차량 당 품질 보증 수준을 높이면서 관련 비용이 늘어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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