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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캐피탈, '절반' 자본잠식 상태 [VC경영분석]한화인베스트·엠벤처 등 중대형 VC도 재무 상황 좋지 않아

박제언 기자공개 2015-05-27 08:13:44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2일 17시4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벤처캐피탈 중 절반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실적 악화로 인해 자본금을 깎아 먹는 상황에 도래했다. 펀드 결성을 하지 못해 벤처캐피탈의 주요 수익원인 펀드 관리보수를 받지 못한 곳도 있다.

22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전자공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102개 창업투자회사 중 50곳이 지난해말 기준 자본잠식으로 집계됐다.

지식과창조벤처투자는 작년 말 기준 국내 벤처캐피탈 중 유일하게 전액 자본잠식됐다. 지난해 매출은 전무했고, 당기순손실이 22억 8000만 원에 육박한 영향이 컸다.

지식과창조벤처투자는 2004년 10월에 결성된 200억 원 규모의 'K&C-경남청년일자리창출투자조합'을 가지고 있다. 이미 투자기간이 만료된 해당 펀드의 만기는 2012년 10월이나 아직 청산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 지난해 게임 관련사에 200만 원을 투자한 것이 투자 활동의 전부다. 벤처캐피탈로서 기능을 상실한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창업투자도 사정은 비슷하다. 부채가 거의 없어 부채비율은 4.97%로 낮지만, 자본잠식률은 59.88%에 육박한다. 지난해 매출은 3억 9000만 원에 불과했는데, 당기순손실은 9억 9800만 원에 달했다. 결손금의 영향으로 2013년말 39.93%였던 자본잠식률이 높아지게 됐다. 2009년말 결성된 77억 원 규모의 펀드 외 운용 펀드가 없다. 수 차례 감자를 통해 창업투자회사 자본금 요건인 50억 원에 맞춘 터라 더이상의 감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도 불가능해 보인다.

대형사로서는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좋지 않은 재무상태를 가진 벤처캐피탈로 올랐다. 부채비율은 105.49%, 자본잠식률은 58.98%에 육박했다. 2013년말 기준 자본잠식률 43.92% 보다 10%포인트 이상 잠식률이 높아졌다. 재무에 악영향을 미친 가장 큰 요인은 당기순손실 90억 원이다. 지난해 벤처투자 부문의 인력재조정으로 일부 투자조합의 운용이 중단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중단된 기간동안 해당 조합 관리보수가 지급되지 않았다.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재무상 자본잠식을 해소시키기 위해 지난 8일 감자를 결정했다.

BOK창업투자, 우리인베스트먼트도 자본잠식률이 각각 57.21%, 54.25%로 집계되는 등 재무상황이 좋지 않았다. 새한창업투자, 윈베스트벤처투자, 아이디벤처스, SKM인베스트먼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산수벤처스, 토러스벤처캐피탈은 자본잠식률 40%를 넘어선 창업투자회사다.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벤처캐피탈인 엠벤처투자의 재무상황도 좋지 않다. 작년말 기준 부채비율은 110.5%, 자본잠식률은 39.47%다. 벤처캐피탈의 경우 다른 업종과 달리 부채비율이 대체로 높지 않다. 주요 수익원이 펀드 관리보수라 펀드 결성에 따른 출자나 관리비용 외 딱히 돈이 소요될 일이 없어 차입을 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엠벤처투자의 경우 지난해 6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했고, 11억 원 정도를 펀드에 운용사(GP)로서 출자했다. 하지만 지난 한 해 동안 신주인수권부사채(BW)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72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BW와 CB는 상환 혹은 주식전환되기 전까지 모두 회계상 부채다. 여기에 실적도 좋지 않아 잠식률도 40%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엠벤처투자의 당기순손실 금액은 60억 원에 육박했다.

지난해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해 감자를 한 벤처캐피탈은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SKM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으로 확인됐다. 유상증자나 CB의 주식전환 등 통해 자본금을 늘린 벤처캐피탈은 대덕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마그나인베스트먼트, 바인트러스트창업투자, 서울투자파트너스, 슈프리마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L&S벤처캐피탈, 케이넷투자파트너스, K2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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