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30살 PB의 삼성전자 닮은꼴 찾기 [지점랩의 고수]이동훈 NH투자증권 잠실WMC PB

정준화 기자공개 2015-06-01 09:27: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9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망이 항상 맞나요? 틀릴 때도 있죠. 하지만 제가 설정한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이라면 참고 기다릴 수 있습니다. 투자 원칙에 동의한 고객도 함께 기다립니다. 결국 수익을 안겨주더라구요."

NH투자증권의 'PB 인베스터 랩' 운용의 고수로 통하는 이동훈 잠실WMC PB(대리)는 30살의 젊은 나이지만 자신의 투자 철학은 누구보다 확고하다. 철학이 확고한만큼 단기적인 주가 흐름에 흔들리지 않는다.

주식이 좋아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증권동아리에서 활동했다는 그는 국내 최대 증권사 NH투자증권의 PB들 사이에서 꾸준히 상위 10%내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근무하는 잠실WMC 지점은 NH투자증권의 100여개 지점 중 12번째로 만들어진 지점으로 역사가 깊은 곳. 그가 상대하는 거액 자산가들의 연령대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이들에게 그가 생각하는 투자 원칙과 철학을 어떻게 전할까. 지나치게 복잡한 설명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래서 이 PB는 고객들에게 투자 기준을 설명할 때 항상 삼성전자를 기준으로 삼는다. 삼성전자는 알기 쉬운 종목이면서도 그의 투자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이다.

이동훈
이동훈 NH투자증권 잠실WMC PB

◇ 나만의 원칙? '10분의 1 논리 + α'

이 PB가 종목을 선정할 때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시가총액에서 당기순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보수적으로 봤을 때 시가총액의 10분의 1 이상은 당기순이익을 달성해야 투자하기 괜찮은 종목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시가총액이 200조 원에 달하는 삼성전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3조 원을 달성했다.

다만 주당 가격이 높은 삼성전자를 직접 담지는 않는다. 삼성전자에 적용하는 논리를 시총규모가 비교적 작은 종목에 그대로 적용한다.

이렇게 선정한 종목은 10종목이 채 안된다. 하나의 랩에는 보통 4~5종목만 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종목을 관리하지 않는다.

이 중 고객들에게 높은 수익률을 안겨준 대표적 종목은 KSS해운이다. KSS해운은 올초 1만 2000원대에서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최근 1만 6500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KSS해운의 시가총액은 약 2000억 원 수준이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0억 원을 넘었다. 올해는 더 나은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PB는 "이 회사는 적자를 낸 적이 없고 한국가스공사라던지 해외 쪽에 전기선을 고정적으로 공급하고 있다"며 "매출이나 이익이 고정돼 있는데다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감소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이 PB가 중요시 여기는 또 다른 기준은 점유율과 가격 조절 능력이다. 비록 당기순이익이 시가총액의 10분의 1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해당 업종에서의 점유율이 독보적이라면 포트폴리오에 담는다. 보톡스 재료를 만드는 메디톡스라던지 국내 MDF 시장 점유율 1위 유니드, 글로벌 2위 알약 캡슐 제조업체 서흥 등이 이같은 종목이다.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인 기업의 경우 어느 정도 가격 조절 능력이 있다고 판단해 유심히 지켜본다.이러한 기업의 상당수는 완제품을 만드는 곳이다.

다만 3년내 적자를 낸 기업은 그의 관심 밖이다. 기업의 배당 가능성도 그의 투자 기준 중 하나다. 현재까지는 배당을 하지 않았으나 앞으로 배당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선투자를 한다. 배당 가능성은 유보율이 꾸준히 늘어나는지 여부로 판가름한다.

◇ 주식은 투자금 절반만...손절은 유연하게

랩에 담은 종목에서 손실이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할까. 1차적으로는 NH투자증권이 내부적으로 따르는 기준을 적용해 손절매한다.

내규에 따르면 한 종목에서 -10% 이상의 손실이 발생할 경우 고객에게 1차적으로 통보 후 운용 여부를 결정한다. 고객 동의 하에 거래를 계속하다 20% 이상 손실이 발생할 경우에는 매매가 제한이 된다. 이 또한 고객과의 협의가 된다면 추가 매매가 가능하다.

이같은 내부 규정은 정해져 있지만 기준에 적합한 기업의 경우 행여나 단기적으로 손절라인을 터치하더라고 고객과 함께 반등을 기다리는 때가 더 많다.

그는 "원칙에 맞는 회사는 기본적으로 펀더멘탈이 튼튼하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큰 변화가 아닌 이상 기다릴 수가 있다"고 말했다.

이 PB는 고객이 맡긴 자금의 50%~60% 가량을 주식에 투자한다. 나머지 자금은 랩에서 CMA로 운용된다. 이처럼 유동자금을 여유있게 가져가면서 특별한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즉각 대응하는 것도 그의 랩 운용 노하우다.

'PB 인베스터 랩'에는 ETF도 담을 수 있지만 아직 ETF를 매수하지는 않았다. 코스피지수가 2200선 가까이 오르며 고객들의 펀드 환매 욕구가 높아진 상황에서 ETF 매수를 권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코스피지수가 2000선까지 내려올 경우 ETF를 추천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PB는 마지막으로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수익률을 안겨드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흔들림 없는 원칙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