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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오너家의 또 다른 고민 '유니컨버스' 일감 규제 적용 대상, 작년 내부일감 역대 최대

박창현 기자공개 2015-06-09 08:5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4일 0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 조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계열 IT 서비스업체 '유니컨버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첫 번째 조사 대상이 된 싸이버스카이와 마찬가지로 오너가 지분율이 높고 대부분의 매출을 그룹사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유니컨버스는 싸이버스카이와 함께 한진그룹의 대표적인 일감 수혜 오너가 기업이다. 싸이버스카이가 대한항공 기내잡지 광고와 기내면세점 통신 판매를 독점하고 있다면, 유니컨버스는 계열사 고객서비스센터나 콜센터 일감을 독식하고 있다.

유니컨버스, 매출 내부거래 추이

유니컨버스는 지난해에 2007년 설립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8% 오른 319억 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 역시 2배 이상 증가한 22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은 역대 최대인 7.2%를 기록했다.

든든한 그룹 일감은 최대 실적 달성의 일등공신이었다. 유니컨버스는 지난해 그룹 계열사로부터 249억 원 어치의 일감을 제공 받았다. 전체 매출액의 78.1%를 그룹사 내부 거래를 통해 벌어들인 셈이다. 그룹사 내부 일감 규모가 200억 원을 넘어선 것도 지난해가 처음이다.

고객서비스 관련 일감이 많은 대한항공이 최대 고객사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한 해에만 유니컨버스와 164억 원 규모의 매출 거래를 했다. 유니컨버스 전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대표적으로 유니컨버스는 작년 150억 원이 넘는 대한항공 국내·국제선 고객서비스센터 업무 용역 계약을 따냈다. 해당 계약은 경쟁 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방식으로 체결됐다.

IT 계열사 한진정보통신이 대한항공에 이어 두번 째로 매출 기여도가 높았다. 양 사 간 매출 거래 규모는 45억 원이 넘는다. 한진정보통신은 주로 네트워크와 통신 장비를 유니컨버스를 통해 매입했다.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진에어와 KAL호텔네트워크도 각각 12억 원, 11억 원 어치의 일감을 제공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유니컨버스 보유 지분율은 90%에 달한다. 조원태 부사장이 35%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서 있고, 조현아 부사장과 조현민 전무도 각각 25%의 지분을 갖고 있다. 조 회장 본인 지분율은 5%다. 나머지 10%도 한진정보통신이 보유하고 있다.

경영 역시 오너 일가가 맡고 있다. 최대주주인 조원태 부사장이 설립 때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 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2007년 설립 당시 최대주주는 조 회장이었다. 조 회장은 지분 40%를 보유하고 있었고, 세 자녀가 10% 씩 지분을 나눠갖고 있었다. 계열사 한진정보통신 보유 지분율은 30%였다.

하지만 2009년 2월 조 회장이 보유 지분 가운데 30%를 아들인 조원태 부사장에게 넘기면서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2011년에는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다시 한번 지배구조가 요동친다. 당시 조현아 부사장(15.58%)과 조현민 전무(15.58%), 한진정보통신(30%)만 유증에 참여하면서 지분율이 소폭 올랐다. 반면 유증에 불참한 조 회장과 조원태 부사장은 지분율이 각각 7.69%, 31.15%로 줄었다.

그 해 말 다시 조 회장과 한진정보통신이 보유주식 일부를 세 자녀에게 넘기면서 현재의 지배구조가 완성됐다. 사실상 수 년간에 걸쳐 조 회장과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던 유니컨버스 주식을 3세들에게 넘기는 절차가 진행됐던 셈이다.

유니컨버스는 공정위 조사를 받은 싸이버스카이와 마찬가지로 일감 몰아주기 규제 적용 대상 기업이다. 오너 일가 지분율이 20%(비상장사 기준) 넘고 매출액에서 내부거래 금액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마지노선인 12%를 훌쩍 뛰어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니컨버스 역시 점진적으로 오너일가 소유 지분 정리와 외부 일감 확보 등 규제 회피 방안을 강구해야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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