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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경영참여' 美 헤지펀드 엘리엇 정체는? 운용자산 260억 달러...아르헨티나 디폴트 불러오기도

김익환 기자공개 2015-06-04 15:53: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4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참여 목적으로 삼성물산 주식 7.12%를 인수한 미국 자산운용사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 Elliott Management)'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엘리엇은 4일 "제일모직의 삼성물산 합병 계획안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상당히 과소평가했고 합병조건 또한 공정하지 않아 삼성물산 주주 이익에 반한다"고 밝혔다. 향후 합병작업 때 의결권을 적극 행사할 것을 예고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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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은 지난 1977년 미국 뉴욕을 근거지로 폴 싱어 회장이 출범시켰으며, 운용자산은 260억 달러에 달하고 '엘리엇어소시에이츠(Elliott Associates)'와 '엘리엇인터내셔널(Elliott International)' 두개의 펀드를 운용한다. 삼성물산 경영참여를 선언한 것은 운용자산이 145억 달러에 달하는 엘리엇어소시에이츠다.

엘리엇은 차익거래(convertible arbitrage)와 부실채권 투자에 집중하고, 지분투자로 투자회사 경영에 참여해 적극적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며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최근에는 지분 2%를 보유한 스토리지 세계 1위 기업 EMC에 자회사 분할을 권고한 바 있다.

엘리엇은 투자 전략에 대해 "주주가치 증대와 도덕적인 기업지배구조라는 바탕에 모든 주주들의 이익을 도모하기 위한 적극적인 투자자"라고 밝혔다.

엘리엇은 경제위기에 직면한 국채와 회사채를 헐값에 사들여 변제권 청구 소송을 제기하는 형태로 차익을 챙기는 벌처펀드의 성향도 지녔다는 평가다. 영국 가디언지는 엘리엇의 투자철학에 대해 "부실채권을 저렴하게 매입해 수익을 내고 팔거나 소송을 통해 원리금을 받아낸다"고 보도했다.

페루와 콩고의 부실채권으로 높은 수익을 챙긴 엘리엇은 아르헨티나 부실채권 투자를 통해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엘리엇을 비롯한 헤지펀드는 지난 2008년 아르헨티나 부실채권을 헐값에 매입한 뒤, 아르헨티나에 채권 원리금과 이자를 모두 갚으라며 미국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 대법원은 아르헨티나에 15억 달러를 갚으라고 최종판결했고, 아르헨티나 정부는 관련 채권 배상이 여의치 않자 지난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엘리엇은 미국 유통 체인 샵코(Shopko),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 노벨(Novell), 베트남 비나신 조선소, 프랑스 사물인터넷(IoT) 벤처업체 시그폭스(Sigfox) 등에 지분투자했고, 영국 풍력발전단지, 세계 각지의 부동산 등 유형자산에도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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