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지부 활용 나선 농협은행, 기업금융 집중 지역 내 강소기업 발굴…"개인금융, 농협상호금융과 중복"
안경주 기자공개 2015-06-12 09:14:17
이 기사는 2015년 06월 08일 18: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협은행이 시·군지부를 통해 기업대출과 외환 등 기업금융 영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지역밀착형 영업을 강화하고 강소기업 등을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8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시·군지부 활성화를 통해 영업점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그동안 취약부문이던 기업대출과 외환 등 기업금융 영업에 시·군지부 네트워크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은 그동안 기업금융 영업에 취약했다"며 "그 결과 주로 주택담보대출이나 개인대출 등을 추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순이자마진(NIM) 하락 등으로 수익성 제고가 필요하다"며 "부실 우려가 있지만 시·군지부 네트워크를 활용해 개인금융에서 기업금융으로 시프트(shift)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하 농협은행장도 최근 열린 시·군지부장 회의에서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기업금융에 나서줄 것을 주문했다. 기업금융만 놓고 보면 농협은행이 후발주자로 분류되지만 시·군지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비교우위를 갖출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시·군지부의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기업 재무제표 뿐만 아니라 기업 운영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을 알 수 있다"며 "기업대출, 외환 등 기업금융 영업을 추진하기에 좋은 위치"라고 설명했다.
강소기업 발굴 등 지역밀착형 영업도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과거와 달리 대기업이 핵심코어를 제외한 대부분의 업무를 아웃소싱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지역내 다양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는 시·군지부를 통해 기업금융 등을 활성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업금융 중 대기업 시장은 경쟁이 심해서 사실상 수익이 없다"며 "강한 소호, 강한 중소기업을 발굴해서 성장하면 농협은행의 발전방향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이 올해 초부터 추진하고 있는 기업대출 포트폴리오 정책에도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대출자산 성장 속도를 조절하면서 외형보다는 내실을 다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를 위해 대기업대출을 줄이고 그 자리에 중소기업대출을 채우고 있다. 그 결과 농협은행의 3월말 기준 대기업대출은 13조1311억 원으로 작년말보다 3.5% 감소한 반면 중소기업대출은 39조5983억 원으로 같은 기간 1.9% 증가했다.
개인금융을 취급할 경우 지역내 조합인 농협상호금융과도 업무가 중복된다는 점도 기업금융을 강조하는 이유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상호금융이 250조 원의 자산 규모로 확대되면서 개인금융 시장에서 (농협은행과) 조합이 충돌하고 경쟁하기 시작했다"며 "정책금융부문을 제외하고 조합과 충돌을 피해야 하는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혔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협은행은 시·군지부 네트워크 활용과 함께 수도권 영업점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농협은행의 수도권 영업점 비율이 40%로 타은행(평균 70%)에 비해 절반 수준"이라며 "수도권 영업점 네트워크의 취약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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