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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生, 국내 생보사 PBR 저평가에 '울상' 생보사 4곳 주가, 여전히 공모가 미달

이길용 기자공개 2015-06-16 09:3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5일 16: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5년 만에 생명보험사 상장에 도전하는 미래에셋생명이 국내 생보사들의 주가순자산비율(PBR) 저평가에 울상이다. 국내 기관들은 생보사 투자에 있어 내재가치(EV;Embbed Value) 보다는 PBR 지표를 더 많이 활용한다. 국내 상장 생보사들이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국내 기관들에게 생보사 주식은 인기가 없는 편이다.

미래에셋생명은 해외 시장에서 생명보험사들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례로 대만 시장에서는 생보사가 1.5배의 PBR을 인정받고 있다. 미래에셋생명과 주관사단은 해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공모 참여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 국내 상장 생보사 PBR 1배 못 넘겨...공모가 회복 못한 주가 부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 등 총 3곳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삼성생명이 상장한 지 5년 만에 생보사 상장에 도전한다.

미래에셋생명은 희망 공모가 밴드를 8200~1만 원으로 제시했다. 생보사 상장에서는 공모가를 보험사 내재가치에 업계 평균 시가총액 대비 내재가치(P/EV)를 곱하는 방식으로 계산한다. 미래에셋생명은 규모가 큰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한화생명·동양생명의 평균 P/EV인 0.77배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를 산정했다.

다만 대부분의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생보사 투자를 고려할 때 EV보다는 PBR을 고려한다. 계리적 분석이 많이 들어가는 EV보다는 순자산으로 기업가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는 PBR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PBR로 기업가치를 산정할 때 주가 흐름이 부진할 경우 기업가치는 저평가된다.

상장 생보사들은 상장 후 5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상장 공모가는 삼성생명 11만 원, 한화생명 8200원, 동양생명 1만 7000원을 기록했다. 15일 종가는 삼성생명 10만 8000원, 한화생명 7870원, 동양생명 1만 3700원을 나타냈다.

이날 종가를 기준으로 상장 생보사들의 PBR을 산정한 결과 △ 삼성생명 0.82배 △ 한화생명 0.7배 △ 동양생명 0.76배가 산출됐다. 미래에셋생명 상장 후 주당순자산가치(BPS) 1만 1747원에 PBR 0.7~0.82배를 적용할 경우 주당가치는 8223~9633원이 산출된다. 미래에셋생명이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와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상장 생보사 PBR

◇ 해외투자자 참여 기대

미래에셋생명은 지난 8일부터 해외 로드쇼를 진행하고 있다. 로드쇼는 '홍콩→싱가포르→런던→뉴욕→보스턴→샌프란시스코' 순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주관사인 삼성증권·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다이와증권이 동행했다.

미래에셋생명과 주관사는 해외투자자들의 공모 참여 기대를 걸고 있다. 주관사단은 대만의 대표적인 보험사인 케세이생명보험의 PBR이 1.5배가 넘어 미래에셋생명 희망 공모가가 저평가 된 수준이라는 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할 계획이다. 공모가가 저평가된 만큼 상장 이후 주가 하락 가능성이 낮고 장기 보유를 통해 시세 차익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논리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생보사들의 주가가 부진해 국내 기관들이 미래에셋생명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상태"라며 "해외투자자들을 끌어모으는데 성공할 경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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