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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4사, 내년까지 내부등급법 도입 BIS비율 개선효과 기대…하나, 신한, KB, NH순 도입 예상

한희연 기자공개 2015-06-19 14:01:45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7일 1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회사들이 그룹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개편하고 있다. 바젤III 적용 과정의 일환으로 위험가중자산 산출방법을 내부등급법으로 전환하는 작업이다. 현재 은행에만 적용되고 있는 내부등급법이 카드나 증권 등 계열사까지 확대되면서, 전체적으로 그룹 리스크관리 체계가 선진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NH 등 국내 4대 금융지주회사들은 지주회사 내부등급법 도입을 위한 준비작업에 한창이다. 이미 주요 계열사인 은행의 경우 내부등급법 적용을 받고 있지만, 그룹 전체적으로 동일 차주에 대해 동일등급 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기업 익스포져 관련 신용평가 모형을 도입하려는 것이다. 하나의 기업을 바라보는 데 있어 그룹내 계열사간 시각차를 없애, 동일한 등급으로 평가하자는 얘기다.

바젤III 규제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은 오는 2016년 12월부터 내부등급법을 시행해야 한다. 시스템 개발과 금융당국의 승인절차에 걸리는 시간 등을 고려하면 각 회사들은 내년 초중반까지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금융지주 내부등급법이 도입되면 각 지주회사들은 수조원 대의 위험가중자산 감소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은행 내부등급법을 살펴보면, 기업이나 가계의 대출과 채권에 대해 평가하는 위험가중치는 표준방법 적용시보다 대부분 낮다. 은행에 이어 카드나 증권 등 계열사에도 내부등급법을 적용함으로써 그룹 전반적으로 자본적정성 하락을 방어할 수 있게 된다.

그룹 내부등급법의 경우 기존에 은행들의 내부등급 모형을 기본으로 구축되는 경우가 많아, 첫 구축 시도로 인한 시행착오 등 애로사항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각 금융지주별로 처한 상황에 따라 제기될 만한 이슈는 존재한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대형 카드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은행과 카드를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대형 카드사의 기업 차주에 대한 신용평가를 어떻게 적용할 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하나카드를 아우르는 모형을 개발해야 하는 입장이다. 아직 투뱅크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그룹 통합모형을 양 행에 어떻게 적용해 운영할 지가 관건이다.

NH금융지주의 경우 증권사까지도 적용되는 내부등급법을 개발해야 한다는 특징이 있다. 우리투자증권 인수로 인해 계열사 중 증권사 비중이 15%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현재 대구은행,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들도 은행 내부등급법 도입을 준비하고 있어, 감독 당국의 승인 절차 등을 감안하면 금융지주 내부등급법 도입도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내부등급법 도입작업은 하나, 신한, KB, NH 순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고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감독원 승인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하면 각 회사들이 내년 상반기 안에는 승인 신청을 마쳐야 한다"며 "지주회사에 내부등급법이 적용되면 BIS비율이 향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은행 중심의 리스크관리의 경우 규제가 적극적으로 이뤄져 왔기 때문에 비교적 선진화 돼 있는 상태"라며 "은행을 기반으로 그룹 전체 리스크관리 툴을 개선하면서 기타 계열사들에도 이런 부분이 적용될 여지가 생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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