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S반도체,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의 '애착 기업' 사재 52억 들여 10년만에 지분 매입에도 워크아웃 신청...지급보증에 '발목'
장소희 기자공개 2015-06-19 08:05: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8일 07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광그룹에서 반도체 사업을 맡고 있는 STS반도체통신(이하 STS반도체)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홍석규 보광 회장이 이 회사에 기울인 남다른 '애정'이 눈길을 끈다. 홍 회장은 최근 사재를 털어 10년 만에 처음으로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는 등 STS반도체에 대한 사업의지가 매우 높았던 것으로 전해진다.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지난 4월 17일 시간외 매매 방식을 통해 그룹 계열사 BK LCD가 보유하고 있던 STS반도체 주식 116만5000주(1.86%)를 매입했다. BK LCD는 STS반도체 지분 15.28%를 보유하고 있던 최대주주였지만 이날 홍 회장을 비롯해 홍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한국문화진흥에 지분을 넘기고 2대 주주가 됐다.
이날 홍 회장이 지분 매입에 들인 자금만 52억 원에 달한다. 홍 회장은 STS반도체 1주 당 4450원에 매입했다. 이로써 홍 회장은 STS반도체 지분 2.92%를 보유한 3대 주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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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회장의 지분 매입은 10년 만에 이뤄진 일이다. 지난 2005년 처음으로 STS반도체 지분을 취득한 후 추가 매입에 나선 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 2002년 보광그룹은 투자조합을 통해 STS반도체를 인수했고 이듬해 홍 회장은 비상근 이사로 등기임원이 됐다. 등기임원에 오른 후 2년이 지난 2005년에서야 처음으로 STS반도체 지분 1.3%를 매입했다.
홍 회장은 10년 만에 지분을 추가 매입하며 STS반도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개인 사재를 털어 직접 주식을 사들인 것에 그치지 않고 본인과 특수관계자들이 최대주주로 있는 또 다른 계열사 '한국문화진흥'을 통해서도 지분 매입에 나섰다. 홍 회장이 지분을 추가 취득한 날 한국문화진흥은 BK LCD로부터 STS반도체 지분 1.8%를 매입해 최대주주(지분율12.42%) 자리에 올랐다.
홍 회장은 2007년 STS반도체 회장에 취임하며 본격적인 경영을 시작했다. 삼성전자 출신 대표이사 및 경영진과 함께 반도체 전공정과 후공정 위주의 사업을 영위하면서 개발에도 직접 뛰어들었다. 홍 회장이 STS반도체 회장으로 취임한 해 팹리스업체인 '코아로직'을 인수하며 반도체 개발 사업에 나섰다. 당시 인수한 코아로직이 이번에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된 계열사다.
올 초에는 STS반도체 경영 쇄신도 꾀했다. 기존에는 홍 회장과 삼성전자 출신 전병한 대표이사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었지만 김길연 전무를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해 3인 대표 체제를 만들었다. 김 전무는 삼성전자 개발상무 출신으로 당시 STS반도체 기술본부장을 맡고 있었다.
홍 회장은 3인 대표 체제를 통해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효율적이고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확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회사의 중장기 전략은 홍 회장 자신이 맡고 전 대표가 재무 등 경영지원 분야를, 김 대표가 사업 운영부문을 총괄하는 형태로 역할을 분담했다.
홍 회장이 이렇듯 STS반도체 경영구조에 변화를 준 것은 최근 이어진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란 분석이다. STS반도체는 개별 재무제표 기준 3000억 원대의 매출을 유지하고는 있지만 지난 2012년과 2013년 연속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하며 부진의 늪에 빠졌다. 다행히 지난해 333억 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었다. 올 1분기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0%, 174% 급증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홍 회장의 노력과 기대는 결국 계열사 지급보증에 발목이 잡혔다. 비케이이엔티에서 시작된 유동성 문제가 STS반도체와 휘닉스소재, 코아로직 등 반도체 사업 관련 회사들로 이어지며 홍 회장이 10년 넘게 애정을 기울인 반도체 사업도 위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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