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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신한지주, 내부등급법 관건은 '카드' 카드 차주, 그룹차원 등급 동일화…신한 올해말·KB 내년초 승인신청 예상

한희연 기자공개 2015-06-22 08:22:08

이 기사는 2015년 06월 18일 18: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지주회사의 내부등급법 도입과 관련,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는 대형 전업카드사를 갖고 있다는 측면에서 비슷한 이슈를 갖고 있다.

1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각각 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 신한은행과 신한카드를 내부등급법 도입대상으로 삼고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계열 카드회사 규모가 작은 하나금융지주와 NH금융지주에 비해 카드회사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카드 쪽 기업 차주에 대한 신용평가 적용 방식을 그룹내에서 어떻게 통일할 지가 관건이다.

KB와 신한 두 곳 모두 은행은 이미 내부등급법을 적용하고 있다. 지주 내부등급법 또한 은행의 방식을 기본으로 삼아, 카드사 기업 차주의 신용평가 방식을 맞추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두 곳 모두 카드 계열사들이 이전에는 은행에 있다 분사됐기 때문에 큰 흐름에서는 신용평가 방법이 비슷한 상황이다. 은행 내 있을 때 같은 내부등급법을 적용하다 분사되면서부터 표준방법을 쓰기 시작한 것이어서, 다시 그룹 차원의 기준을 맞추는데 이질감이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작업이 오래 걸린 부분은 법인 카드 부문이다. 일반 카드의 경우 소매자산으로 내부등급법 이슈가 크지 않다. 법인 카드의 경우 기업 신용평가 방식을 적용해야 하는데 카드사의 영업특성과 규모 상 그동안 은행 수준의 기업신용평가를 하기가 어려웠다. 차주 숫자는 많은데 세밀하게 기업신용평가를 할 만큼 심사역도 많지 않았다. 따라서 이런 차주들에 대한 레이팅을 그룹 차원에서 동일하게 맞추는 작업에 시간과 비용이 집중하고 있다.

두 지주 중 조금 더 속도가 빠른 곳은 신한지주다. 신한지주는 모든 모형개발을 완료했고 내부적으로 스트레스테스트 등으로 모형을 점검하며 금융감독원 승인 신청을 위해 서류준비를 하고 있다. 점검을 하며 미비한 부문이 눈에 띄이면 감독당국이 요구하는 수준으로 이를 정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승인 신청은 올해 연말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KB지주는 그룹 차원의 단일한 신용평가모형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동일 차주에 동일 등급이 나오도록 하는 시스템이다. 그룹 차원에서 동일한 평가기준이 적용되면서 일관된 리스크 측정이 가능해 효율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시스템 개발을 올해 말까지 완료하고 내년 초 감독당국에 승인 신청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의 방식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감독원의 심사 또한 이전에 은행 내부등급법 승인 때처럼 복잡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주사 단에서 리스크를 통제할 수 있는 지배구조가 잘 갖춰져 있는지, 계열사들의 리스크량을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잘 구축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4개 지주 중 KB와 신한의 경우 대형 카드사를 포함시켜야 한다는 측면에서 성격이 유사하고, 양사 모두 은행의 모형을 기본으로 진행돼 도입에 큰 애로사항은 없다"며 "내부 준비 상황이나 감독원의 승인 절차 등을 감안하면 신한, KB 순으로 도입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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