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합병후 바이오 사업 매출 18배↑ 투자재원·사업전략 수립 탄력...컨트롤 타워 역할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5-06-26 16:31:00
이 기사는 2015년 06월 26일 14: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이 제일모직과의 합병이 성사된다면 바이오 사업의 매출이 18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합병법인 삼성물산은 삼성 바이오 사업 계열사의 최대주주로 등극해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향후 바이오 사업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물산 또한 성장성이 높은 바이오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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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은 26일 제일모직과의 합병에 대한 투자자 설명자료를 통해 2014년 말 1000억 원 안팎이었던 바이오 사업 매출이 2020년 1조80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들여다 보면 CMO(위탁생산)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2020년 매출은 9500억 원,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매출은 8500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합병 삼성물산 내에서 바이오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지 않다. 삼성물산의 2020년 매출이 60조 원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바이오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3%에 불과하다. 하지만 바이오 사업의 영업이익률이 40% 이상이라는 점에서 삼성물산의 영업이익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삼성물산은 바이오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눈에 보이는 실적 이상의 성과를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물산은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지만, 제일모직과 합병으로 지분 46.3%를 확보하게 돼 삼성바이오로직스 최대주주 에 오르게 된다. 삼성물산이 최대주주가 된다는 것은 단순히 최대주주가 변경됐다는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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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삼성바이오 사업은 매년 6000억 원의 이익을 내는 삼성물산을 등에 업고 중장기적인 투자여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바이오사업은 생산 인프라와 신기술을 확보하는데 장기적으로 만만치 않은 자금이 소요되는데 삼성물산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투자 재원 확충했다는 평가다.
실제 CMO(위탁생산)사업을 영위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담당하는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상당한 투자재원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제1, 2 세포배양 공장에 이어 3공장 추가 건설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R&D투자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임상 이후 상업화가 본격화되기까지 기업을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삼성물산이 최대주주로서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해 바이오사업 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관측이다. 삼성 바이오 사업은 사업 특성 상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와 사업전략이 필요한데 이를 이끌만한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사업은 리스크가 매우 높아 계열사 CEO(최고경영자)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한 결단과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불투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물산이 최대주주 지위를 얻게 되면서 향후 바이오 사업을 주도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예상돼 바이오 사업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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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단일최대주주로 등극하는 만큼 덩달아 삼성바이오 사업의 그룹 내 위상도 높아져 사업 추진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인력 수급을 비롯한 계열사 지원 등 구체적인 변화도 예상할 볼 수 있으며 삼성그룹의 핵심 자회사인 삼성전자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모바일 헬스케어 산업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삼성바이오 사업은 삼성물산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며 "정통사업으로 안정적이지만 성장성 측면에서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삼성물산도 바이오사업의 최대 주주 위치를 확보함에 따라 미래 성장성을 확보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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