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ague Table] 한국물 발행 부진 속 달러債 전성시대[KP/Overview] 차환 수요 감소, 변동성 확대 원인…통화 다양성 후퇴
이길용 기자공개 2015-07-01 10:50:11
이 기사는 2015년 06월 30일 20시4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계 공모 해외채권(Korean Paper) 발행 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줄어들었다. 차환 물량이 줄었고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한국물 발행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달러화 시장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달러채 발행이 대세를 이뤘고 금리 스프레드는 축소됐다.◇ 발행규모 전년 대비 70억 달러 감소
30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5년 상반기 국내기업 해외 공모채권 발행 규모는 99억 5322만 달러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170억 9329만 달러보다 70억 달러 가량 줄어든 수치다. 분기별로는 1분기 41억 5885만 달러, 2분기 57억 9437만 달러를 기록했다.
차환 물량 감소가 한국물 발행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만기도래 규모는 122억 달러로 전년 동기 194억 달러보다 72억 달러 감소했다. 올 상반기 발행 물량 감소 폭과 비슷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상반기에 만기 쏠림 현상이 심했는데 이는 리먼 사태 이후 2009년 상반기 국내 기업들이 대규모로 발행한 5년물이 만기도래해 벌어진 현상이었다. 2010년부터 한국물 발행이 전년보다 잦아들면서 올해 상반기 차환 물량 또한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이 한국물 발행을 주저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연초부터 스위스 중앙은행 최저환율제 폐지, 유럽중앙은행(ECB) 양적완화(QE) 정책 지속, 그리스 좌파정부 시리자 집권 등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킬 이벤트가 줄지어 발생했다.
이후에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상 언급 가능성과 그렉시트(Grexit) 가속화 등 국제금융시장을 뒤흔드는 사건들이 잇따라 일어나면서 국내 기업이 한국물 발행 타이밍을 제대로 잡기 어려웠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보다 차환 물량이 줄어 발행 수요를 찾기 어려웠다"며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발행 타이밍을 잡지 못해 북빌딩이 늦어지는 경우가 잦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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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채 비중 89%, 통화 다양성 저하
달러채권은 올해 상반기 한국물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잡았다. 지난해 상반기 달러채권 비중은 78%였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89%까지 늘었다. 연초부터 꾸준히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달러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로 인해 이종통화의 조달 조건이 달러화에 미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물이 달러화에 집중되면서 발행 통화 다양성은 실종됐다. 올 상반기에는 달러화를 제외하고 캥거루본드(AUD), 딤섬본드(CNH), 위안화포모사본드(CNT), 사무라이본드(JPY) 등 4가지 통화 채권만 발행됐다. 지난해에는 네 통화 채권에 더해 유로화채권(EUR), 메이플본드(CAD), 스위스프랑화채권(CHF), 스털링본드(GBP), 루피아채권(IDR) 등이 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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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물 발행금리 스프레드는 축소
달러화 채권의 발행 가산금리는 지난해보다 축소된 모습을 보였다. 5년 만기 공모채를 기준으로 지난해 말 평균 100bp를 넘었던 발행 가산금리는 올해 두 건을 제외하고 100bp 미만을 나타냈다. 기업은행은 지난 4월 23일 스프레드가 75bp로 결정돼 역대 시중은행 5년물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5월 18일 72.5bp를 기록하며 금융위기 이후 5년 만기 한국물 중 역대 최저 스프레드를 달성했다.
이는 올해 상반기 한국물 발행이 줄면서 투자 수요가 타이트하게 모인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4월 10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대한민국 신용등급을 Aa3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조정한 후 크레딧이 뒷받침된 점도 스프레드 축소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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