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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체제' 동국제강, 인력 대거교체 '무슨 일이' 임원이어 팀장급 약 80명 보직변경, 유니온스틸 인력 자리 지켜

김장환 기자공개 2015-07-06 10:25:03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3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국제강이 장세욱 부회장 단독 체제 돌입 후 인력 재정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규모 조직 개편 및 임원 교체에 나선데 이어 최근에는 실무직 팀장급 인력까지 대거 교체한 것으로 확인된다.

핵심은 유니온스틸 인력들은 자리를 지켜냈고 기존 동국제강 인력은 큰 폭의 변화가 생겼다는 점이다.

3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최근 팀장급 등 실무진 보직변경 인사를 대규모로 단행했다. 이번 보직변경 인사가 실시된 인력 규모는 약 80명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봉·형강·후판·냉연사업부, 구매본부에서부터 경영지원팀 등 인력까지 전 조직에서 교체가 이뤄졌다.

동국제강의 이번 인사는 올해 1월 1일자로 유니온스틸과 합병을 알리고 지난해 12월 팀장급 보직 인사를 단행한지 불과 반년 만에 실시됐다. 특히 당시 팀장으로 진급했던 인사들 상당수가 이번 인사에서는 대거 교체된 것이 눈에 띈다. 보직 해임된 인력들 다수가 사직서를 내고 최근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인사는 동국제강이 유니온스틸과 합병 과정에서 실시했던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 보인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포항제강소 직원 등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60여 명의 인력을 감축했다. 이번 인사에서 해임된 인사들 상당수가 사직한 것으로 전해진 만큼, 당시 희망퇴직과 비슷한 수준의 인력 감축 효과를 냈을 수도 있다.

동국제강의 실무진 인력 구조조정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다. 1월 1일 유니온스틸과 합병을 완료하면서 조직개편을 단행해 사업부를 묶고 쪼개는 작업이 앞서 이뤄졌기 때문이다. 동국제강과 유니온스틸은 합병 후 기존 사업부를 열연·냉연·구매·경영지원 등 4개 본부로 간소화하고 5개 공장, 1개 연구소 체제로 조직을 재정비했다.

여기에 최근 장세주 회장이 사임하고 동생이자 유니온스틸에 보다 주력해왔던 장세욱 부회장이 그룹 수장으로 들어서면서 대대적인 인력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란 예상을 낳았다. 지난달 25일 이사회를 거쳐 장세주 회장이 물러났고, 남윤영 사장 등 9명의 임원이 사임을 결정했다. 동국제강은 이달 1일자로 장 부회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탈바꿈했다.

당시 인사에서 눈길을 끌었던 것은 보직해임된 임원들 대부분이 동국제강 소속이었다는 점이다.

합병 법인에서는 이로써 기존 동국제강 소속이었던 임원(사외이사, 신규선임 제외)이 21명에서 12명까지 줄게 됐다. 반면 유니온스틸 소속이었던 임원은 11명에서 10명까지 줄어드는 것에 그쳤다. 이번 팀장급 실무진 인사 역시 비슷한 방향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진다.

동국제강이 유니온스틸보다 인력, 생산 규모 등 상대적으로 큰 조직 기반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이처럼 양측의 차이가 돋보이는 인력 재편이 이뤄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

동국제강은 향후 나머지 조직개편에 보다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당장 내달 1일 포항 2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당진공장으로 후판 사업을 집약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300명에 달했던 포항 2후판 공장 인력들의 이동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팀장급 및 이하 직원들의 추가적인 후속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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