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건설, 오너2세 지원 '올인' [영·호남 주택 건설사 리포트]①박치영 회장 자녀 소유 '씨에이치아이건설' 자금 대여 급증
길진홍 기자공개 2015-07-10 08:37:00
[편집자주]
최근 건설업계에 영호남 토종 주택 전문 업체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장기간 축적한 시공 노하우와 수주 경쟁력을 기반으로 분양 물량을 쏟아내고 있다. 일부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로 영역을 넓혀 입지를 굳혔다. 주택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른 영호남 주택 전문 업체의 사업 동향과 재무건전성 등을 살펴보고, 외형 성장 밑그림을 예측해 본다.
이 기사는 2015년 07월 07일 16: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전남 지역 업체인 모아건설이 지난해 관계사 대여금 지급과 보증을 크게 늘렸다. 수도권과 충청권 일대 공공택지 분양사업을 확대하면서 운영 자금을 우회 지원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계열사보다 특수관계로 묶인 오너일가 회사에 지원이 집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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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건설은 지난해 관계사에 모두 1739억 원을 대여해 이 가운데 1085억 원을 회수했다. 업체별로는 특수관계인 씨에이치아이건설, 미래도건설 등에 대한 대여금 잔액이 각각 902억 원, 114억 원에 달했다. 모아주택산업에도 1016억 원의 대여금을 지급했다.
모아건설은 또 자회사인 모아종합건설을 동원해 씨에이치아이건설의 외부 차입과 주택분양,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모두 6208억 원의 보증을 제공했다. 계열 자회사를 배제하고, 특수관계인에 대한 지원이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대여금은 임대주택 분양전환 등을 통해 마련한 것으로 추산된다. 모아건설은 지난해 4년 만에 대규모 임대주택을 분양전환을 실시해 892억 원의 분양수익을 거뒀다. 이 가운데 현금 일부가 대여금 재원으로 쓰인 것으로 파악된다.
대여금은 대부분 씨에이치아이건설의 운영자금으로 쓰여 졌다. 씨에이치아이건설은 경기도 남양주 별내지구, 화성 동탄신도시, 세종시 7·8블록, 충북 오창 3·4블록 등에 분양사업을 벌였다. 지난해 이들 현장에서 3600여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대비 38%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650억 원, 462억 원으로 같은 기간 42%와 5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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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모아건설의 주력 자회사인 모아종합건설과 미래도건설㈜은 모기업 지원이 끊기면서 실적이 부진했다. 모아종합건설은 지난해 매출액이 1160억 원으로 전년대비 24.4% 감소했다. 영업이익과 순익도 각각 70.6%, 76.4% 각각 급감했다. 미래도건설㈜도 일감이 끊기면서 매출이 줄고 있는 추세다.
계열 자회사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 씨에이치아이건설에 대한 지속적인 자금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모아건설의 지배 구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아건설의 대주주는 박치영 모아종합건설 회장으로 지분 50%를 보유하고 있다. 모아건설을 거쳐 모아종합건설과 미래도건설 등을 지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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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이치아이건설의 박윤하 사장은 박 회장의 딸이다. 박 사장은 씨에이치건설의 지분 99%를 보유한 대주주이기도 하다. 결국 박 회장 자녀 소유 회사에 지속적으로 일감이 몰리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씨에이치아이건설은 2013년 물적분할을 통해 건설부문을 떼어냈다. 시공은 모두 분할법인 ㈜미래도건설이 전담한다. 모아건설-모아종합건설→씨에이치아이건설-미래도건설로 수익금 분배가 이뤄지는 구조다.
모아건설은 이에 대해 대주주의 의도적인 일감 몰아주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선을 그었다. 모아건설 관계자는 "공교롭게 택지 입찰 과정에서 씨에이치아이건설에 일감이 몰렸다"며 "최근 수도권 대규모 분양사업 확대로 고른 수익분배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아건설은 이달 경기 수원 호매실지구 C-1블록과 C-2블록에 모두 1452가구를 공급한다. ㈜미래도건설과 모아종합건설이 각각 시행과 시공을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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