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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에이치아이건설, 현금흐름 '악화일로' 실적호조 불구 자금 유출 지속…계열사 차입금 급증

김시목 기자공개 2014-04-25 09:21:00

이 기사는 2014년 04월 23일 15: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아건설 계열사인 씨에이치아이건설이 수년간의 양호한 영업실적에도 불구 영업현금흐름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년 이후 단 한 차례도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하지 못한 가운데 누적 영업현금유출 규모만 1000억 원을 넘어섰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씨에이치아이건설은 2010년부터 누적된 영업현금유출 규모가 1364억 원에 달했다. 사상 최고의 영업실적을 올린 지난해에도 영업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65억 원을 기록했다.

씨에이치아이

씨에이치아이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2619억 원, 영업이익 459억 원, 순이익 304억 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 대비 3배, 영업이익은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실적이 크게 향상됐다. 시행사업에서 올린 분양수익(2441억 원)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2010년과 비교하면 매출액, 영업이익, 순이익이 모두 10배 남짓 늘었다.

하지만 씨에이치아이건설의 영업현금흐름은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 2010년 영업현금흐름이 마이너스 286억 원을 기록하더니 2011년에는 마이너스 554억 원으로 더욱 불어났다. 2012년에도 마이너스 3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씨에이치아이건설의 지난해 영업현금흐름이 적신호를 보인 데에는 매출채권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111억 원에 그쳤던 2012년 매출채권 증가분이 지난해에 646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영업현금유입 대신 불어난 매출채권이 영업현금흐름을 악화시킨 셈이다.

씨에이치아이건설은 모아건설 계열사 가운데 유독 현금흐름이 나빴다. 모아건설과 모아종합건설은 지난해 모두 영업현금흐름이 플러스를 기록하는 등 2010년 이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특히 계열사 중심 격인 모아건설의 2012년 영업현금흐름은 플러스 646억 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속적인 영업현금흐름 악화 탓에 씨에이치아이건설은 급감한 현금자산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계열사로부터의 차입금을 크게 늘렸다. 실제로 씨에이치아이건설은 현금자산이 지난해 초 126억 원 가량에 불과했지만 모아건설로부터 793억 원 가량의 자금을 차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과 현금흐름 지표가 일정 시차를 두고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며 "하지만 두 지표가 다년간 극명한 대비를 보이는 것은 정상적인 상태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씨에이치아이건설의 부채비율은 640%로 집계됐다.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하락한 수치를 나타냈지만 이전 3년간 부채비율은 1000%를 항상 넘었다. 매년 차입금 등으로 인해 부채가 크게 증가면서 부채비율은 높은 상태를 지속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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