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5년 07월 15일 09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드사들이 올 초 핀테크 열풍을 타고 잇따라 내놓은 모바일 카드가 '계륵 '으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각종 규제를 제거하는 것은 물론 실물카드와 비교해 연회비를 대폭 낮추고 혜택을 크게 늘렸지만 발급 실적이 지지부진하다.15일 금융권에 따르면 모바일 카드를 가장 먼저 출시한 곳은 하나카드는 지난 5월 첫 선을 보인 뒤 현재까지 6000장을 발급한 게 전부다. 업계 내 최고 수준이긴 하지만 가입자 상당수가 기존 플라스틱 카드 회원인 데다 대대적인 마케팅 등을 고려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시장점유율 1위인 신한카드도 부진하긴 마찬가지다.지난 달 여섯종류의 모바일 카드를 내리 출시했지만 2000여 장을 발급하는 데 그쳤다. 이외 다른 카드사들도 1000여 장 정도에 머물고 있다. 상품 특성상 온라인 결제가 잦은 20~30대가 주 고객일 수 밖에 없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매우 부진하다.
모바일 카드의 고전은 실물 카드 보다 편리함이 덜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진다. 지갑에서 카드를 꺼내 결제하는 게 스마트폰을 꺼내 앱을 구동한 후 결제하는 것 보다 훨씬 편하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환경도 제한적이다.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전용카드의 경우 NFC 전용 단말기에서만 결제가 가능하다. 하지만 현재 220만 곳에 달하는 카드 가맹점 중 이를 갖춘 곳이 5만 여곳에 불과하다. 이 마저도 대부분 대형 프랜차이즈나 백화점 등으로 한정 돼 있다.
당분간 식당 등 일반 소매점에선 모바일 결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카드사의 안정적인 수익원이 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게다가 카드사에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대출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당국이 보안상의 이유로 불허했기 때문이다.
제도 및 환경적 제약이 드러나면서 삼성카드의 경우 지난 6월 출시하기로 한 모바일 카드를 이달로 미뤘다. 현대카드도 정태영 사장이 직접 나서 당장의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카드사 관계자는 "현재 서비스 기준으로는 기존 플라스틱 카드와 비교해 좋은 점이 없다"며" 다만 아직은 시장 초기 단계인 만큼 제도·환경적 제약이 해소되면 카드사의 주 수익원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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