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전국 미분양 9200가구 업체당 평균 460가구 보유, 용인 등 수도권 몰려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7일 08: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주요 대형 건설사들이 전국에 9200여 가구의 미분양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본업이 주택 건설과 거리가 먼 두산중공업의 미분양이 가장 많았다. 공급 물량이 많지 않은데도 특정 현장에서 대량 미분양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17일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2만 7892가구로 나타났다. 이 중 시공능력 상위 20개 업체의 미분양은 9276가구로 집계됐다. 업체당 평균 463가구의 미분양을 보유했다.
건설사별로는 두산중공업이 1419가구로 가장 많았다. 용인행정타운 두산위브 1284가구 중 85%(1107가구)가 미분양으로 잡힌 결과다. 고분양가와 중대형 평형 구성에 발목이 잡혔다. 2011년 당시 분양가가 3.3㎡당 1000만~1200만 원선으로, 인근 시세보다 200만~300만 원가량 높게 나왔다. 또 절반 이상이 중대형으로 구성되면서 외면을 받았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미분양 대부분을 전세로 돌려 공실이 거의 없다"며 "분양시장 호황과 맞물려 계약 종료 시점에 대부분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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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은 이어 용인 성복자이 1~2차와 오산 시티자이 2차 등에서 1103가구가 미분양을 보유했다. 지난 2010년 6월 입주를 시작한 성북자이는 전체 1502가구 중 24%(366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된다. 전용 84~179㎡로 구성됐지만, 대부분이 중대형이다. 전달(4월)에도 판매 실적이 없었다.
지난 4월 선 보인 오산 시티자이 2단지(총 2040가구)는 미분양이 487가구에 달했다. 장기간 미착공 현장으로 골칫거리였지만 초기 76%의 높은 계약률을 기록했다. 올 초 분양에 앞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제안했으나 대주단 구성이 불발되기도 했다. 하지만 분양 직후 게약률이 치솟으면서 본 PF에 은행들이 몰렸다.
현대건설은 미분양이 1091가구에 달했다. 화곡3지구를 헐고 짓는 강서힐스테이트 미분양이 314가구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6월 입주를 시작한 이 단지는 일반분양 879가구 중 미분양률이 36%에 달한다. 현재 최대 25% 할인 분양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2년 10월 입주를 시작한 영종힐스테이트도 1628가구 중 20%(331가구)가 미분양이다. 지역 부동산시장 침체 영향으로 미분양 소진 속도가 더디다. 전달(4월)에도 소진 물량은 없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 분양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미분양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분양 촉진책 등의 영향으로 이달 들어 전체 미분양이 500가구 안팎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롯데건설 미분양은 1077가구로 집계됐다. 지역 시장 침체가 심각한 용인과 파주에서 미분양이 나왔다. 용인 신동백 롯데캐슬은 2770가구 중 20%(545가구), 파주운정 3차 롯데캐슬은 1076가구 중 35%(376가구)가 각각 미분양이다. 2017년 10월 입주하는 파주 운정 3차와 달리 신동백은 2013년 6월 입주를 시작해 악성으로 분류된다.
대우건설은 951가구가 미분양으로 집계됐다. 미분양 적체가 심각한 단지는 비교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성 봉담센트럴푸르지오 미분양이 252가구(총 1265가구, 미분양률 20%)로 가장 많았으나, 입주까지 1년 6개월이 남아 큰 부담이 되지 않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미분양이 714가구로 나타났다. 부천 약대주공아파트를 헐고 지은 '약대 아이파크'에서 미분양이 터졌다. 조합과 분담금 책정 갈등을 해소하고, 할인분양에 들어갔지만 여전히 416가구 중 60%(251가구)가 미분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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