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삼성물산의 개국공신 된 '국민연금' 찬성 결정으로 합병 가결..향후 주식 확대 여부 관심
박창현 기자공개 2015-07-17 16:40: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17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안이 주주총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국민연금이 캐스팅보트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 의사결정을 내렸다면 합병안 통과는 불가능했다. 뉴 삼성물산의 개국공신이 된 국민연금이 향후 보유 지분을 늘리지도 관심사다.삼성물산은 17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제일모직과의 합병 안건을 통과시켰다. 총 주식수의 84.73%에 해당하는 1억 3235만 5800주가 주총에 참석했으며, 참석 주주의 69.53%가 찬성표를 던졌다. 특별 결의안 통과 요건인 66% 찬성 기준을 넘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졌다면 찬성률은 55.8%로 낮아진다. 가결 요건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연금의 선택이 합병 여부를 판가름 지었던 셈이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 지분 11.61%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이 때문에 합병안이 발표됐을 때, 시장의 이목이 국민연금에 쏠렸다. 더욱이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 반대를 주장하며 반대표 결집에 나서면서 국민연금의 행보에 더 큰 관심이 집중됐다.
국민연금은 긴 내부 논의 끝에 주총일을 일주일 앞두고 합병 찬성표를 던지기로 결정했다. 합병비율 산정의 적법성과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 기금 운영 원칙 등을 고려해 내린 판단이었다.
국민연금의 결정은 시장에 합병안 찬성의 당위성을 마련해주는 결과를 낳았다. 국민연금이 합병이 성사되면 통합 삼성물산의 지분을 대거 보유하게 된다는 점에서 장기 투자 가치를 인정한 것 아니냐는 시장의 평가가 나왔다. 실제 국민연금은 합병 발표 후에도 삼성물산 지분을 늘리는 등 장기 투자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뉴 삼성물산의 개국공신 격인 국민연금이 합병 이후에도 단기간 내 많은 지분을 처분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물산의 장기 투자 가치를 높이 평가했던 국민연금이 지분 처분에 나설 경우, 시장에 적지 않은 후폭풍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삼성물산 합병 찬성 결정은 외부 기관이 아닌 기금운용본부 내 투자위원회에서 결정한 사안이다. 국민연금의 독자적인 투자 전략에 따라 내린 결정인 만큼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기금운영의 가장 큰 투자 원칙은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며 "삼성물산 합병 찬성 결정 역시 단기가 아닌 장기 투자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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