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사다리, 자산운용사로 거듭난다...청사진은? [성장사다리 독립법인 전환①]인력·조직 개편에 운용역량 강화..."회수시장 활성화 등 금융자본 역할"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4일 11: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장사다리펀드(이하 '성장사다리')가 독립 법인으로 재탄생하기 위해 지배·운영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인력·펀드운용 규모 등 외형 확대는 물론 지속가능한 출자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내실 강화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인력은 두 배로 늘릴 전망이다. 현재 성장사다리에 근무하는 인원은 십여 명 남짓. 독립법인 체제로 꾸려질 경우 이 인원으로는 운영이 어렵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 근무하는 인원은 모두 성장사다리 통합펀드의 출자기관에서 파견 나온 인력"이라며 "성장사다리가 독립법인으로 꾸려지면 이들의 거취를 감안해 추가적인 인력 보강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성장사다리는 KDB산업은행(이하 '산은')과 IBK기업은행(이하 '기은'), 옛 정책금융공사, 그리고 은행권 청년창업재단이 출자한 모(母)펀드를 의미한다. 즉 모펀드의 유한책임출자자(LP) 기관들로부터 파견 인력을 받아 사무국이 꾸려진 형태였다.
하지만 법인 형태로 독립된다면 인력 보강은 불가피하다는 게 중론이다. 법인 관리부터 운영까지 모두 독립적으로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성장사다리는 실질적 사업 주체인 사무국과 형식상 펀드운용 주체인 산은자산운용을 통합할 계획이다. 형식상이지만 양분돼 있던 업무를 일원화하고 자산운용 조직 기능을 정착시키기 위한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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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개편도 예정된 수순이다. 기존 성장사다리 투자운영자문위원회는 투자의사 결정권을 쥔 '투자운영위원회'로 바뀐다. 현재 사무국도 기능별로 업무 분장돼 일반 자산운용사의 조직 구성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 관계자는 "법인화의 큰 틀은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성장사다리 사무국에 실질적 운용 기능을 더해 온전한 자산운용사로 재탄생시키는 것"이라며 "이미 3개월 전부터 논의해 온 사항으로 세부적인 조직 구성도 대략적으로 잡혀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명에 대한 구체적 논의도 한창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새 법인명은 '성장사다리'의 기존 출범 취지를 담은 명칭으로 고려되고 있다"며 "다만 주식회사로 거듭나는 만큼 펀드의 관리와 운용을 맡은 자산운용사의 성격을 분명히 드러내는 이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면에 내세웠던 '성장사다리'보다는 '성장펀드'를 활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다각도로 홍보하며 성장사다리에 대한 인지도를 쌓아왔으나 사명으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잇따른 터다. 현재 가칭으로는 '한국성장펀드자산운용'이 거론되고 있다.
펀드운용 역량 자체도 강화된다. 앞서 금융위는 성장사다리 주도로 운용돼 온 기술가치평가투자펀드와 M&A 전용펀드를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3000억 원 규모의 기술가치평가투자펀드는 5000억 원으로, M&A 전용 블라인드 PEF 출자는 기존 1조 원에서 1조 5000억 원으로 확대된다.
중간 회수시장 활성화의 첨병으로도 나설 전망이다. 성장사다리는 회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LP 지분을 중개·매매하는 3000억 원 규모의 세컨더리펀드를 새롭게 조성한다. 모펀드의 형식적 운영 주체였던 산은자산운용이 민영화 수순을 밟게 되면 관련 정책펀드들도 성장사다리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펀드가 아닌 신규 펀드의 경우에도 성장사다리가 흡수할 수 있는 영역은 더 넓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금융자본인 성장사다리가 초기기업 이후 투자단계에서 자신만의 역할을 해나가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벤처투자업계 관계자는 "이번 금융위 발표안을 보면 중간 회수시장 조성 등 회수시장 활성화와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성장사다리의 역할이 커지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정부 정책자금을 토대로 모험자본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온 모태펀드와 각각의 주된 역할을 구분지어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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