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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두산DST 우선 매수권 행사할까 제3자 매각 막을 듯…가격·인수 여력 등 관건

김일문 기자공개 2015-08-03 10:19:43

이 기사는 2015년 07월 28일 13: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DST 2대 주주인 재무적투자자(FI) 오딘홀딩스가 드레그얼롱 카드를 꺼내들면서 두산그룹의 향후 움직임에 이목이 집중된다. 두산그룹이 두산DST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현재 오딘홀딩스(미래에셋PE·IMM PE)는 두산DST의 드레그얼롱 옵션 발동에 합의하고, 자신들의 보유분 49% 뿐만 아니라 두산그룹의 지분 51%를 합한 100%를 제3자에 매각키로 결정했다.

두산그룹은 두산DST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오딘홀딩스가 드레그얼롱 옵션을 행사해 외부 원매자를 찾아오더라도 원매자가 산정한 지분 가치를 기준으로 오딘홀딩스가 보유한 49%의 가격을 지불하고 가져올 수 있다.

주목할 점은 두산그룹이 두산DST를 외부에 매각할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두산그룹은 이미 한 차례 두산DST 매각을 추진하다 철회한 적이 있다.

작년 4월 주관사 선정을 위해 국내외 IB를 대상으로 입찰 제안서를 접수받았던 두산그룹은 갑자기 매각 철회를 선언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두산그룹이 두산DST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으로 해석했다.

따라서 두산그룹이 두산DST의 외부 매각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관건은 가격이다. 두산DST의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과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어있는 지분 100%라는 점 등이 인수 메리트로 반영되면 가격이 치솟을 공산이 크다.

지난 2011년 9000억 원을 웃돌았던 두산DST 매출은 이후 감소세를 지속했다. 2012년에 6500억 원, 2013년에는 5300억 원까지 줄어들기도 했다.

하지만 작년에 6156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개선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두산DST는 방위산업청이 발주한 대규모 사업에서 수주를 따내 향후 실적도 나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DST는 지난 3월 30mm 차륜형 대공포 체계 사업자로 선정됐다. 최소 1조 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차륜형 대공포 사업에서 두산DST는 대공포체계를 맡고, 전자광학추적장치는 삼성 탈레스와 LIG넥스원이 각각 담당한다.

그 동안 다수의 원매자들이 오딘홀딩스를 접촉, 두산DST 인수 의향을 타진했다는 점 역시 가격 상승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인수 경쟁이 치열해 질수록 가격은 올라가기 때문이다.

PE업계 관계자는 "두산DST를 포기하지 않기 위해서는 두산그룹이 우선매수권을 행사해야 하지만 인수 여력이 되는지는 따져봐야 한다"며 "가격이 크게 치솟을 경우 우선매수권을 쓰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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