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하반기 손실 리스크는? [건설사 해외 리스크 점검]UAE·사우디 현장 2곳 공기지연, 원가율 압박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1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늦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준공할 예정이었던 해외 프로젝트 2건의 공사를 마무리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가율이 100%를 넘어선 상태에서 공기가 지연되고 있는 곳들이다.
다만 여타 부담을 샀던 또 다른 2건의 공사는 보증기간에 돌입했다. 아울러 이미 상당수 손실을 반영한 것으로 전해져 하반기 손실 부담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2009~2011년 사이 중동 지역에서 수주해 올해 상반기까지 공사를 마칠 예정이던 해외 프로젝트 2건의 준공 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2009년 아랍에미레이트(UAE) 아부다비정유사로부터 수주한 루와이스 정제소 증설 프로젝트와 2012년 아람코로부터 받아온 사우디 후트(Hout) 육상가스시설 건설공사다. 각각 지난해 말과 올해 1분기 준공이 예정됐던 프로젝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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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에 따르면 루와이스 정제소 프로젝트는 공정률 99%, 후트 육상가스시설 건설공사는 공정률 90%를 넘어섰다. 늦어도 하반기에는 모든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준공 후에도 시운전을 거쳐 불량 점검에 나서야 하고 발주처에 보증기간도 부여해야 한다. 결국 발주처에 설비를 완전히 넘겨주기까지 얼마의 시간이 더 걸릴지는 확신하기 어렵다.
대우건설은 이들 공사에서 예상되는 손실을 이미 대부분 떨어냈기 때문에 추가 손실 우려는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지체보상금 등 문제를 볼 때 준공 시점의 추가적인 손실 인식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혹은 내년 상반기까지 관련 손실이 생길 가능성도 열려있는 셈이다.
이외에 원가율 100%를 넘어서고 공기가 지연돼 부담을 키웠던 대규모 해외 프로젝트 공사들은 최근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보증기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가율 100%를 넘어선 공사 중 도급액 기준으로 규모가 가장 컸던 오만 수르 민자 복합화력발전소(12억 5800만 달러)와 UAE 슈웨이핫 S3 민자발전 프로젝트 2건이다. 3분기에는 이와 관련된 추가 손실이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 측은 "오만 수르 발전소와 UAE 슈웨이핫 민자발전소는 이미 대손충당금을 반영해 추가 손실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두 곳 현장의 원가율이 100%를 넘었다고 해도 전체적인 해외 현장의 상황이 좋기 때문에 이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완공 예정일이 아직까지 한참 남은 상황임에도 원가율 95%를 넘어선 현장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2013년 사이 해외에서 공격적으로 수주했던 공사들이다. 원가율 95%를 넘어선 공사 중에서 준공된 프로젝트는 싱가포르 발모랄 콘도미니엄 건축 공사뿐이다. 비록 기일을 맞췄고 원가율도 95% 수준에서 공사를 마무리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도급액 규모(4000만 달러)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
원가율 95%를 넘어선 프로젝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사는 모로코 사피에너지(Safi Energy Company)로부터 2013년 8월 수주한 사피 민자발전소 건설 현장이었다. 완공예정일이 2018년 7월로 3년이 넘게 남았지만 원가율 95%를 넘어섰다. 공사 초기에는 자금 수요가 그리 크지 않은 만큼 저마진 우려가 높은 프로젝트로 거론되고 있다.
이외에도 완공예정일이 2017~2018년까지 잡혀있는 공사 중 원가율 90%를 넘어선 공사도 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손실과 저마진을 아직까지 단정할 수는 없지만 공사 일정이 많이 남아 있어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지난해 쿠웨이트(CFP프로젝트), 카타르(오비탈 고속도로), 보츠와나(카중굴라 교량)에서 잇따라 수주한 공사들은 공사가 초기 단계임에도 원가율 90%를 넘어서 눈길을 끈다. 이들 프로젝트의 완공예정일은 2017년 6월~2018년 9월까지로 잡혀있다.
다만 이들 현장의 경우 공사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당장 원가율을 토대로 손실을 말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모로코 사피 발전소와 카타르 오비탈, 쿠웨이트 CFP, 보츠와나 교량 등 원가율 90~95%를 넘은 현장의 경우 극히 초반 단계의 공사들로 전해진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이들 현장의 손실을 언급하기는 무리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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