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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지속되는 저가 수주 '여진' [건설사 해외 리스크 점검]상반기 완공 예정지 대부분 '지연'…원가율 100% 초과, 손실 현장 대폭 늘어나

고설봉 기자공개 2015-07-31 08:53:00

이 기사는 2015년 07월 30일 08: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GS건설이 해외 저가수주의 늪에서 아직까지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09~2012년 수주한 해외 현장 준공이 대거 지연되며 부실을 완전히 털어내지 못한 모양새다. 대표 저가수주 현장으로 꼽히는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외에도 같은 시기 수주한 다른 여러 나라 현장에서 완공이 지연되는 추세다.

공기가 늘어지며 원가율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완공 예정일을 넘기며 원가율이 100%를 초과한 손실확정 현장들도 대거 발생했다. 올해로 완공이 몰려있는 현장들에서도 원가율이 95%이상으로 치솟으며 저마진 사업장이 속출하고 있다.

29일 GS건설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완공예정 해외 사업장은 총 14곳(공사비 95만 6000만 달러)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완공 예정이었지만 공기가 지연되면서 올해 상반기로 이월된 사업장은 5곳(공사비 51억 2000만 달러)이었고,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인 곳은 9곳(공사비 44억 4000만 달러)이었다.

그러나 이들 현장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 완공되지 못했다. 올해 상반기 완공 예정인 14곳의 현장 중에서 공사가 끝난 곳은 캐나다 블랙골드 프로젝트가 유일하다. 이외 13곳의 현장들은 완공이 지연됐다. 특히 대표적인 저가수주 현장으로 꼽히던 사우디와 UAE 현장들의 완공이 또다시 미뤄졌다.

GS건설 해외 프로젝트 공사 진행 현황

사우디 아람코(Aramco)가 발주한 라빅Ⅱ 패키지3, 4(공사비 12억 2400만 달러)는 올해 6월 완공 예정이었지만 상반기 말 현재 공정률이 70%에 그친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지난해 말 원가율 100%를 초과해 손실이 확정된 상태에서 공기가 늘어지며 대규모 손실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라빅Ⅱ U01(공사비 5억 6900만 달러)의 경우도 공정률이 70%에 머무르면서 공기가 늘어졌다. 지난해 말 일부 손실을 반영했지만 상반기 원가율이 95%를 넘어선 상황에서 공기가 또다시 연장됐다.

가장 부담이 큰 사업장은 사우디 PP12(공사비 6억 3000만 달러)다. 올해 5월이었던 완공 예정일이 2016년으로 재차 밀렸다. 이미 지난해 말 원가율이 95%를 초과한 상태에서 공기가 1년여 이상 늦춰진 탓에 손실 우려가 크다. 발주처로부터 공사지체보상금(LD Liquidated Damages)마저 발생할 수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GS건설 관계자는 "PP12는 공기지연에 따른 지체보상금을 피하는 쪽으로 가고 있다"며 "공정관리를 잘 해 추가 손실이 되도록 적게 발생하는 쪽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UAE의 현장들도 대부분 공기연장과 원가율 100%를 초과했다. 2009년 Takreer가 발주한 RRE 패키지2(공사비 31억 900만 달러)는 지난해 말 완공 예정이었지만 공기가 대거 지연됐다. 올해 3분기 완공을 목표로 현재 시운전이 진행 중이지만 완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RRE 패키지2는 공사 규모가 가장 커 손실에 대한 우려도 높다. 턴키공사로 진행된 정유공장의 특성상 100% 공장이 가동될 때까지 계속해서 인력 및 비용이 투입된다.

RRE 패키지2의 완공지연으로 RRE 패키지7도 완공이 지연되고 있다. 2009년 Takreer가 발주한 RRE 패키지7(공사비 5억 2500만달러)는 RRE 패키지2와 연계된 토목공사로 RRE 패키지2가 완공된 후 공사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 IRP 프로젝트(공사비 6억 2300만 달러)도 현재 완공이 지연된 것으로 밝혀졌다. 시운전에 돌입했지만 완공 여부는 불투명하다.

쿠웨이트 Wara 프로젝트(공사비 5억 4800만 달러)와 인도네시아 Cilacap 프로젝트(공사비 5억 7200만 달러)역시 공기지연으로 완공이 늦춰지고 있다. 두 현장 모두 이미 올해 초 원가율이 100%를 초과해 손실이 확정됐다. 싱가포르에서 추진중인 병원과 빌딩 신축공사도 오는 9월 말로 완공이 지연됐다. 두 현장 모두 상반기 원가율이 95%이상 치솟아 저마진 우려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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