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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금융계열사, 反신동빈파 장악할수도 [지배구조 분석]日 L제2투자·롯데홀딩스, 롯데 금융계열사 최대주주 영향력

문병선 기자/ 한희연 기자공개 2015-08-06 09:28:1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5일 14: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자(父子)간 경영권 다툼을 계기로 롯데그룹 대부분의 제조·서비스 업종 계열사 소유구조가 한일 국경을 넘나들며 형성돼 있다는 사실이 새삼 부각되고 있다. 기존에 알려진 제조·서비스 업종 외에, 한국내 금융회사들에도 알게 모르게 롯데그룹의 영향력은 다수 퍼져 있다.

롯데의 금융계열사들은 경영 소유구조상 모두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지배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롯데그룹 계열사가 모두 일본 롯데그룹 산하 계열사의 지배를 받는다는 건 경영 건전성과 대주주 적격성이 요구되는 금융계열사들도 이번 신격호·신동빈 경영권 분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뜻이다.

특히 소유구조가 불확실한, 영어 알파벳 '엘(L)' 자(字)로 시작하는 투자회사들이 대거 롯데금융계열사의 최대주주로 확인돼, 경우에 따라 '반(反) 신동빈파'의 휘하 계열사로 접수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계열사는 아니지만 국내 최대 지방금융그룹인 BNK금융지주의 경우에도 롯데그룹은 상당히 많은 지분을 갖고 있어 주목된다.

5일 재계 및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에서 영업중인 롯데그룹 금융계열 3사(롯데손해보험, 롯데카드, 롯데캐피탈)는 모두 정체가 불확실한 일본 롯데그룹의 'L투자회사'들이 소유하고 있었다.

롯데손해보험 소유구조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기준 6조 7278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형 보험회사다. 이 중 보험계약부채(4조 1074억 원)가 자산의 61.05%에 차지할 정도로 국내 보험계약자들의 재산권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기업이다. 이 보험사의 최대주주는 호텔롯데다.

하지만 이 회사를 지배하는 궁극적인 최상위 개인 지배자는 매우 불투명하다. 호텔롯데의 최대주주(19.07%)는 롯데홀딩스이지만 나머지 지분 72.65%를 갖고 있는 소유주체는 'L투자회사'들이다. 'L투자회사'들은 롯데그룹 내부에서도 2~3명의 극히 일부만 정체를 알 정도로 베일에 쌓여있는 업체다.

과거 한차례 L투자회사 중 L제2투자회사의 현황이 간략하나마 공개된 적이 있다. 자본시장 미디어 더벨의 지적과 금융감독원의 요구로 롯데알미늄은 지난해 7월 최대주주(34.92%)인 'L제2투자회사'가 "일본국 동경도 시부야쿠 하츠다이2-25-31에 소재하며 그룹의 경영효율화를 위하여 실시한 기업재편시, 과자판매업을 영위하여 오던 주식회사 롯데상사로부터 분리된 투자부문으로 설립된 회사"라고 밝힌 적이 있다.

하지만 L제2투자회사를 제외한 나머지 투자회사들의 정체는 아직도 알려지지 않았다. L제2투자회사 역시 롯데상사에서 분리된 투자사업회사라고만 알려졌을 뿐 이 회사를 누가 지배하고 실제 소유주는 누구인지 파악되지 않는다. 재계 일각에서는 베일에 쌓인 'L투자회사'가 신 총괄회장의 차명회사일 가능성을 거론할 정도다. 신 총괄회장이 일본 롯데 계열사에서 따로 떨어져 나온 L투자회사의 지분을 장기간, 조금씩 매입해 왔다는 설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캐피탈은 할부금융 사업자다. 작년말 기준 5조 6052억 원의 자산을 갖고 있다. 국내 은행권에서 자금을 조달하거나 국내에서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 뒤 이 자금을 대출 또는 리스영업으로 활용하는 영업구조를 갖는다. 일본 롯데 계열사들에 대한 신용공여도 적지 않게 한다.

롯데캐피탈 소유구조

롯데캐피탈의 최대주주 역시 호텔롯데다. 호텔롯데는 롯데손해보험의 사례에서도 보듯 'L투자회사'들이 사실상 의사결정권을 갖는 기업이다.

소유구조가 불투명한 'L투자회사'들을 빼고라도 호텔롯데의 최대주주는 롯데홀딩스이고,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로 추정된다. 광윤사는 차남과 경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 총괄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이 회사의 정확한 지분현황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신 총괄회장 등 소수의 2~3인만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활발하게 영업중인 금융회사들이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들의 지배를 받고 있다는 사실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국내에서 영업중인 금융계열사를 지배하는 일본의 계열사를 도대체 누가 소유 또는 지배하고 있는지가 파악되지 않는다는 건 큰 문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강화되는 추세고 금융회사 지배구조 기준도 강화되는 추세"라며 "금융회사의 의사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단일 개인 최대주주가 누구인지를 파악해야 하는 건 금융당국의 의무"라고 했다.

롯데카드 소유구조
롯데카드 역시 최대주주는 롯데쇼핑이다. 롯데쇼핑의 최대주주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으로 보이지만 지분 현황을 따져 보면 롯데카드의 최대주주 역시 일본의 'L투자회사' 들이다. 호텔롯데·한국후지필름·롯데제과 등 3사의 롯데쇼핑 지분율은 24.55%다.

롯데그룹이 직접 지배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많은 지분을 갖고 있는 BNK금융지주 역시 일본 L투자회사들의 영향력 아래 있다.

기업집단 '롯데'는 BNK금융의 지분 12.01%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6월 이전까지는 13.12%의 지분율로 최대주주 자리를 차지했었지만 경남은행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의 지분이 늘어나 최대주주 자리를 내줬다. 다만 롯데와 국민연금의 지분율 차이는 1%포인트 미만으로 그리 크지 않다.

롯데그룹 중에서도 롯데제과가 BNK금융의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롯데제과의 최대주주는 롯데알미늄이고 롯데알미늄의 최대주주는 'L제2투자회사'다. 2대주주는 '광윤사'다. 롯데제과 외에는 롯데쇼핑, 롯데장학재단, ㈜롯데 순으로 지분율이 많다. 광윤사도 0.74%의 BNK금융 지분을 갖고 있다.

BNK금융지주 소유구조
BNK금융의 경우 롯데그룹의 의사결정 영향력이 제도적으로 차단된 상태다. 지난해 3월부터 사외이사로 이봉철 롯데쇼핑 정책본부 부사장이 활동하고 있지만 경영과 관련해서는 거의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봉철 부사장은 이사회 내에서 경영발전보상위원회와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 회장추보추천위원회 등의 소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 입장에서는 은행 자본과 연관이 있는 개인 주요주주의 현황 정도는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사외이사를 통한 은행 영향력 확대가 있을 수 있기도 하고 금융지주회사의 자본확충 작업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모두는 이번 신격호·신동빈 경영권 싸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L투자회사'들이 롯데그룹 금융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는 건 신 회장의 지배력 하에서 신 총괄회장의 지배력 아래로 그 소유 상태가 바뀔 수도 있음을 암시한다. 이는 '반 신동빈파'가 국내에서 영업중인 롯데 금융계열사를 장악하게 될 가능성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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