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하나카드, 하반기 고비 넘으려면 [여전사경영분석]올 2분기 흑자전환…전산통합 사고 수습·화학적 통합 '숙제'
이주현 기자공개 2015-08-06 10:00: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05일 15시1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통합 하나카드가 흑자전환을 통해 2분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전산 통합에 따른 잡음 및 옛 하나SK카드·외환카드 임직원과의 임금격차 등은 하반기 하나카드가 해결해야할 숙제로 남았다.5일 하나금융지주에 따르면 올 2분기 하나카드의 당기순익은 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 153억 원, 올 1분기 40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던 하나카드는 흑자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714억 원의 이자수익을 기록, 전기(648억 원)대비 10.2% 더 거둬들였다.
일시불의 경우 21조 5180억 원으로 전기대비 15.1% 늘었다. 카드론은 올 1분기에 비해 5.8% 확대됐다. 반면 현금서비스의 경우 전기 대비 4% 줄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 또한 1.66%로 전기대비 0.37%포인트 하락하며 자산건전성도 좋아졌다.
수수료 수익도 같은 기간 3934억 원으로 집계돼 전기대비 6.2% 확대됐다. 다만 수수료 수익의 경우 2분기 법인세 카드 납부 증가 등의 일회성 요인에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해붕 사장은 하나카드 만의 '컬러'을 만들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5월 하나카드는 업계 최초로 모바일 단독카드인 '모비원(mobi 1)'을 출시했다. 모바일 단독카드를 이전부터 준비해온 하나카드는 지난 4월 금융위원회가 허용하자마자 바로 선보였다. 또한 지난 3월 '동부증권 카드'와 '더케이 오토 체크카드' 등을 선보이며 다른 금융상품의 융합 전략도 진행 중이다.
이렇듯 하나카드는 올 2분기 한 숨을 돌렸지만, 하반기 전산 통합에 따른 사고와 직원 임금 격차 등 화학적 통합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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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0일부터 옛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의 전산 시스템이 통합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20일과 21일 수차례에 걸쳐 카드 결제가 중단됐다. 이에 체크카드 온·오프라인 결제와 신용카드 온라인 결제 등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전산오류에 카드 결제 계좌에서 돈이 인출되기도 했다. 20일 오전 3200여 명의 신용카드 결제 계좌에서 2억 원 규모의 돈이 빠져나간 적도 있다. 이는 신용카드 거래를 체크카드로 전산 시스템이 잘못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전산통합에 따른 대부분의 오류는 개선된 상태"라며 "현재 안정화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전산 사고에 따른 신뢰하락으로 하반기 하나카드에서 대규모 회원 이탈이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정 사장이 빠른 시일 내에 회원의 신뢰를 회복해야 하나카드의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까닭이다.
또한 옛 하나SK카드 임직원과 외환카드 임직원 간의 임금격차 해소도 해결해야할 숙제다. 전산통합뿐 아니라 진정한 화학적 통합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
외환카드 임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지난해 기준)은 6200만 원인 반면, 하나SK카드는 5100만 원으로 1000만 원 이상 차이난다. 여기에 양사 간 직급, 직책, 승진, 보상체계 등도 조율해야 한다. 현재 하나카드는 이를 해결하고자 지난 6월 중순 태스크포스(TF)팀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렇다 할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현재 평가제도와 기타 인사 제도 등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협의가 이뤄졌지만, 임금과 복리후생 등은 논의 중에 있다"며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인사 통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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