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상품구상 …은행은 예금·증권은 ELS 국내·해외주식형펀드 세제혜택 별로…ISA전용 예금·ELS 고심
최은진 기자공개 2015-08-17 14:39:14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1일 18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Individual Savings Account) 도입안이 발표된 가운데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상품 구상에 들어갔다. 아직 세부 시행령이 마련되지 않아 구체적인 논의는 진행되지 않았지만 상품개발 방향 등 전략 수립에 한창이다.ISA계좌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해 운용하고 전체 운용 실적을 통산해 9.9% 저율과세를 부과하는 제도다. 운용 상품은 예·적금을 비롯한 예금성 상품(조합 예탁금 포함),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공모펀드 그리고 파생결합증권(ELS·DLS)등 비교적 다양하다.
따라서 어떤 상품으로 운용하느냐에 따라 운용실적은 물론 투자자의 선호 금융사 역시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금융사들은 업권별로 각자 장점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 은행권, 특판금리 등 고민…자사상품 편입 금지에 '제한적'
은행업권은 예금성 상품에 강점을 갖고 있는 만큼 이 부분을 충분히 활용해 안정형 포트폴리오를 주력으로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특판상품처럼 예·적금 금리를 다소 높게 책정해 고객몰이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은행으로부터 예금성 상품을 조달받아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당연히 금리 경쟁력 면에서 은행이 우위를 점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금리 수준이 업권별, 은행별로 큰 차이를 보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금리가 낮아져 은행들의 예대마진이 좋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금리를 마냥 높게 부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ISA는 신탁 상품이기 때문에 자사 예금성 상품의 편입이 불가하다. 타 은행 상품을 라인업해야 하기 때문에 높은 금리의 상품을 계속 조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은행들은 ISA계좌에 자사 예금성 상품 편입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지만 금융당국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 대형 시중은행 관계자는 "ISA 가입자 대부분이 금융사가 제공하는 대표 포트폴리오 상품을 가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행법 상 금리 수준을 크게 높게 부를 수 있는 여건은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데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고 말했다.
◇ 증권사들, 펀드 보다는 ELS…ISA 전용 ELS 구상
증권사들은 투자상품을 주력으로 내걸 계획이지만 펀드보다는 파생결합증권을 주목하고 있다. 국내주식형펀드의 경우 일반계좌에서도 매매차익이 과세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사실상 ISA의 세제혜택이 거의 없고, 해외펀드는 내년에 비과세 전용펀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굳이 ISA를 통해 가입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예금성 상품은 은행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파생결합증권으로 승부를 볼 계획이다. 저금리·저성장 시대 투자 대안으로 ELS와 DLS가 인기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어 이를 전략상품으로 밀겠다는 판단이다. 이에 일부 증권사들은 ISA계좌 전용 파생결합증권 설계를 검토하고 있다. 만기 및 수익 구조 등을 ISA 계좌에 맞춰 마케팅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채권형펀드나 혼합형펀드, 커머디티펀드 등도 주력상품으로 내세울 계획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업권에서는 ISA 전용 ELS를 만들어 투자자들을 공략할 것으로 계획을 세우는 분위기"라며 "은행보다 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ELS·펀드 등 다양한 투자상품을 활용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가입자들의 니즈를 충족하는데 최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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