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신평, 준비된 후보..문제는 지배구조 [제4신평사 설립]③인력·역량·경험 강점…공신력 부족, 인가 걸림돌
황철 기자공개 2015-08-17 09:55: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3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신용평가와 FN가이드는 제4 종합신용평가사 1순위 후보로 꼽힌다. 서울신용평가는 준비된 사수로, FN가이드는 잠재력을 갖춘 다크호스로 불릴만한 나름의 저력을 갖고 있다.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는 윤영환 서신평 평가사업본부장과 윤우영 FN가이드 부사장 모두 크레딧 업계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만한 거물급 인사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그러나 두 기업 모두 뚜렷한 한계를 갖고 있어 제4 신평사 진입까지 많은 난관에 봉착할 가능성이 크다. 서신평은 건설 시행사를 대주주로 두고 있는 지배구조의 문제가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FN가이드의 경우 오랜 금융데이터서비스 업력으로 공신력은 갖췄지만 신용평가업에 대한 경험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약점이 있다.
신용평가업 인가의 주체인 금융위원회로서는 현 상태에서 두 후보 모두에 가능성만 열어둘 뿐 전향적 태도를 보일만한 이유를 뚜렷하게 찾기 어렵다. 두 후보 모두 약점을 상쇄한 확실한 전략과 전술 짜고 현실화할 수 있을지 여부가 제4 신평사 도약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 2년여 역량 강화 집중, 즉시 평가 가능
서울신용평가의 최대 강점은 언제라도 기업 신용평가 서비스를 수행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2013년 신한금융투자 출신의 윤영환 상무 영입 후 2년여 동안 내부적 역량을 더 깊이 쌓았다. 금융위원회 인가 요건인 상시고용 신용평가 전문인력 20명 이상의 조건 역시 충족하고 있다.
무엇보다 기업어음과 자산유동화증권(ABS)에 국한했지만 오랜 기간에 걸쳐 기업 신용평가 경험을 쌓아 왔다. 크레딧 업계의 거물급 인사 중 하나인 윤영환 상무의 맨파워도 강점이다. 윤 상무는 평가 역량 강화를 위해 2년 동안 평가방법론 개선과 내부 교육에 주력했다.
당장 회사채나 이슈어 레이팅을 수행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다는 게 자타의 평가다. 금융위원회 주최 '금요회' 등에서 제4 신용평가사의 필요성을 가장 적극적으로 제기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이런 자신감이 깔려 있다.
특히 외부에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무의뢰 평가 등을 통해 언제라도 기업신용등급을 내놓을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 금융시장, 기업, 그룹 등에 관한 각종 신용 이슈에 대한 분석 보고서 작성도 진행해 왔다.
서신평이 제4 신용평가사 후보 중 가장 준비가 잘 된 사수로 통하는 이유다. 서신평의 경우 FN가이드와 달리 '내부적 결단만 내려지면 예비인가 없이 곧바로 본인가 신청에 나설 것'이라고 내부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역시 준비된 후보로서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
문제는 종합평가사로서의 공신력과 평판을 갖췄느냐는 대목이다. 금융위원회의 인가 요건 중에는 대주주의 자격이 포함돼 있다. 충분한 출자 능력과 건전한 재무상태는 어떤 형태로든 맞출 수 있다.
다만 '대주주가 사회적 신용을 갖춰야 한다'는 대목이 걸린다. 서울신용평가의 최대주주는 진원이앤씨다. 50.67%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진원이앤씨의 대표이사이자 최대주주인 박중양 대표도 5.2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진원이앤씨는 1993년 선박 부품 제조 및 수리 업체로 설립됐다. 2002년부터 주택건설과 부동산개발업으로 업종을 전환했다. 건설·부동산 시행사이다. 서신평의 경우 추심업무도 병행하고 있다.
부동산시행과 추심업무가 자본시장 서비스인 신용평가와 같은 울타리 내에서 영위될 수 있는 성격인지 의문시된다. 자본시장과의 업무적 연관성은 물론 네트워크 또한 거의 없다. 금융당국 역시 현재 지배구조로는 서울신용평가의 인가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부동산 시행사 대주주, 사회적 신용 감점 요인
결국 서신평이 제4 신평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 시장에서는 금융기관 등의 지분 참여가 대안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원이앤씨와 서신평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내부적 역량이나 경험 등에 비춰볼 때 국내에서는 서신평이 새로운 종합평가사에 가장 근접한 후보로 볼 수 있다"라며 "하지만 지배구조와 공신력의 문제를 풀지 않는 이상 금융당국의 승인이 쉽지 않은 구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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