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와 거래끊긴 신영자 개인회사 '고사 위기' [롯데 왕자의 난]시네마통상·시네마푸드 매출 제로, 일감 규제 대응 역풍
고설봉 기자공개 2015-08-18 06:31: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7일 08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던 회사들이 잇달아 고사 위기에 직면했다. 2013년 일감몰아주기 규제로 롯데시네마와 거래 관계가 해지된 후 새로운 매출처를 찾지 못했다.신 이사장은 2006년 롯데쇼핑 등기이사에서 빠진 후 소규모 유통사업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장혜선, 장선윤, 장정안 등의 자녀와 함께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를 운영해왔다.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는 롯데그룹의 지원으로 외형을 확장했다. 두 회사는 롯데시네마 내 매점 운영 독점권을 쥐고 급성장했다. 신 이사장과 세 딸들은 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 지분 47.17%와 55.1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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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통상은 설립 이후 꾸준한 실적을 냈다. 연간 매출액이 100억 원을 넘었다. 2010년 매출액 165억 원, 영업이익 44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1년과 2012년에는 연 매출액이 130억 원에 달했다. 그러다가 2013년을 기점으로 매출액이 급감했다. 2014년의 경우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적자 규모가 불어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네마푸드도 시네마통상과 비슷한 궤적을 그렸다. 2011년 설립 첫 해 회사는 매출액 58억 원, 영업이익 15억 원을 기록했다. 2012년에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121억 원, 33억 원으로 급격히 불어났다. 그러나 이듬해 매출액이 27억 원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수익이 끊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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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통상과 시네마푸드의 매출이 끊긴 이유는 대기업 일감몰아주기 규제로 롯데시네마 매장 운영을 그룹 직영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롯데쇼핑 경영에서 완전히 물러난 신 이사장이 유통 거래마저 단절되면서 실망감이 상당히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는 롯데그룹 특수관계인으로 분류되는 신 이사장이 지분을 소유해 롯데그룹 계열사로 분류 되지만,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롯데시네마와 계약이 끊길 당시 최종의사 결정권자는 신동빈 회장이었다. 당시 신 이사장의 뚤 째 딸 장선윤 씨는 호텔롯데 마케팅 부문장에서 물러나 자문직으로 이름만 걸어둔 휴직상태였다.
롯데그룹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당시 신동빈 회장의 지시로 롯데시네마 매점을 직영으로 전환했다"며 "롯데가 막내딸 신유미 씨가 운영하던 유원실업과 그룹 거래도 이 즈음 중단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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