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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다동사옥 매각 차질 '전전긍긍' 리모델링·세일앤리스백 의견 대립…구분소유로 매각가도 낮아져

고설봉 기자공개 2015-08-19 08:39: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7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씨티은행이 다동사옥 매각에 차질을 빚으면서 전전긍긍하고 있다. 매각이 늘어지면서 유동성 확보와 여의도 IFC로의 본사 이전 등 씨티은행의 당초 계획이 틀어졌다.

17일 씨티은행 및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중구 다동에 위치한 한국씨티은행 본점(이하 씨티은행 다동사옥)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지난 3월 마스턴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매각에 속도를 냈으나 빌딩 지분 19%를 가지고 있는 대견기업과의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며 매각이 지연되고 있다.

씨티은행 다동사옥

노후화한 빌딩 리모델링과 '매각 후 재임차' 기간 협상 등에서 대견기업과 씨티은행, 마스턴리츠 사이에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계획대로라면 벌써 사옥 매각이 완료됐어야 한다"며 "대견기업과의 의견 조율이 잘 이뤄지지 않아 매각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밝혔다.

협상이 난항을 거듭하는 이유는 빌딩 리모델링 협상에서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 마스턴리츠는 빌딩 매입 후 내·외관 전체 리모델링을 단행할 계획이다. 상업시설과 업무공간의 동선을 분리하고, 인테리어를 새롭게 꾸밀 예정이다. 특히 저층부 상업시설을 확대하는 등 투자를 통해 임대료를 높여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마스턴리츠의 이런 계획에 대견기업이 협조하지 않으며 협상이 틀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공사비 분담과 리모델링 기간 동안의 임대료 보존 등에서 서로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매각 후 재임차'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씨티은행은 마스턴리츠와의 우선협상자 선정 과정에서 매각 후 재임차 기간을 종전 12개월에서 9개월로 변경했다. 따라서 매각 후 9개월 이후 씨티은행은 여의도 IFC로 이전하고, 마스턴리츠는 건물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하지만 대견기업이 보유한 5개층에 대한 임대료 보존 방법에 대한 협상이 타결되지 않고 있다. 대견기업은 씨티은행 다동사옥 임대료로 매달 한층당 2억 5000만 원~3억 원 정도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달 평균 임대료 수익은 약 13억 원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4월 다동사옥 매각을 결정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우선협상자 선정이 한 차례 불발되고, 올해 4월 마스턴리츠를 최종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이 과정에서 유력한 인수후보자로 거론되던 싱가포르 '큰손' ARA는 매각조건이 바뀌면서 재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1997년 완공된 씨티은행 다동사옥은 건축연면적 3만9624㎡로 지하 6층 지상 20층으로 구성됐다. 이 중 지상 14층부터~18층까지의 5개 층을 부동산임대업을 영위하는 대견기업이 구분소유하고 있다. 빌딩 소유권은 씨티은행이 81%, 대견기업이 19%를 가지고 있다.

씨티은행은 당초 대견기업이 보유한 지분 19%를 통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대견기업이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하면서 통매각을 포기하고 회사 소유의 지분 81%만 매각하기로 결론을 맺었다.

그러나 빌딩 소유권이 각각 나눠지면서 씨티은행 다동사옥은 가격이 시세 대비 20%정도 낮아졌다. 일대 프라임급 빌딩 매각사례에 비춰 3.3㎡당 2100만~2200만 원까지 거론되던 씨티은행 사옥의 매각가격은 3.3㎡당 약 1665만 원정도로 떨어졌다. 현재 약 2000억 원에 매각가 협상을 마친상태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서 거래를 진행중인 것으로 안다"며 "비밀유지 조항이 있어 거래가 최종 완료될 때까지 거래에 대한 부분에 대해 말 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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