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은행, 디레버리징 지속 원화대출금 전년말 대비 0.4% 감소…신용카드 부문 실적 부진 심각
윤동희 기자공개 2015-08-18 09:44:3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7일 19: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씨티은행의 자산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소폭이지만 성장세로 돌아선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과 대비된다. 하영구 전 행장의 자부심이었던 신용카드 부문의 실적은 박진회 행장 취임 후 악화를 거듭하고 있다.한국씨티은행은 17일 상반기 1965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대손준비금을 반영할 경우 올해에는 환입액이 전입액보다 많아 2153억 원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에는 240억 원의 손실을 냈다.
주 수익원인 이자손익은 554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2.5% 감소했다. 순이자마진이 33bps 하락한 탓이다. 비이자수익은 보험상품 판매수수료가 감소했지만 외환파생관련 이익의 증가, 투자상품 판매 수수료와 신탁보수의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40.2% 증가한 251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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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등 기저효과로 올해 긍정적인 실적을 기록했지만 자산 디레버리징은 계속되고 있다. 이자부 자산을 계속해서 줄이는 이상 실적이 좋아지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2분기 기준 한국씨티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1조 9302억 원이다. 전년 말에 비해 0.4% 감소했다. 외화대출금이 1900억 원 가량 늘어나 전체 대출은 0.5% 늘었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원화대출의 67%를 차지하는 가계대출이 0.6% 줄어든 영향이 컸다. 기업대출은 0.2% 늘었지만 규모가 큰 가계대출 891억 원이 줄어드는 효과를 막을 수 없었다.
특히 규모는 적지만 신용카드 관련 대출이 1년 사이 10% 줄어든 것이 눈에 띈다. 신용카드 대출자산은 지난해 2분기 2조 4883억 원에서 2조 3986억 원으로 감소했다. 신용카드 사업은 하영구 전 행장이 특별히 신경 쓰던 사업부문이었다. 지난해부터 가맹자 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며 경영상태가 악화됐다.
한국씨티은행의 신용카드의 법인 가맹자 수는 5만 6252좌로 전년 말에 비해 10%가 줄었다. 개인 회원은 지난해 24%가 줄어든 데 이어 3%가 추가로 감소했다. 가맹점 수도 12%나 줄었다.
자산을 줄이고는 있지만 건전성은 별반 나아지지 않았다. 한국씨티은행 총여신의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95%로 전년 말 대비 0.03% 포인트 올랐다. 하지만 기업부문의 NPL 비율이 좋아진 것 뿐 가계여신은 0.64%에서 0.74%로, 신용카드 NPL비율은 1.65%에서 1.68%로 악화됐다. 연체율도 0.91%에서 0.95%로 오르며 전반적으로 여신 건전성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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