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걸림돌되나 2023년 MRG 계약 종료, 원매자 인수전 참여 주저
김일문 기자공개 2015-08-21 08:48:11
이 기사는 2015년 08월 19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진행 중인 가운데 자회사인 동부인천항만이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원매자 일부는 동부인천항만을 동부익스프레스 가격 할인 요인으로 보고 있지만 매각 측이 이를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동부인천항만은 동부익스프레스의 100% 자회사로 사회 기반 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에 의해 지난 2002년 12월 23일에 설립돼 항만 하역과 터미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박 접안 시설과 하역 장비를 갖추고 있으며, 야적장, 창고 등도 보유하고 있다.
설립 당시 동부그룹은 정부와 체결한 '인천북항 다목적부두(2-1단계) 민간제안사업실시협약'에 따라 준공된 부두시설을 기부 채납하고, 향후 50년간 무상 사용할 수 있는 관리 운영권을 얻었다. 관리 운영권 등록부에 기재된 동부인천항만의 무상 사용기간은 2008년 4월부터 2058년 4월까지다.
주목할 점은 정부가 동부인천항만이 정부와 체결한 최소수익보장(MRG: Minimum Revenue Guarantee) 계약이다. 정부는 실시협약에 의거, 동부인천항만의 사용료 수입이 미달할 경우 부족분만큼을 재정 지원키로 약속했다.
동부인천항만은 정부로부터 최소 사용료 수입 보장금액으로 작년에 293억 원을, 재작년에는 264억 원을 각각 지원받았다.
문제는 정부와의 MRG 계약이 종료된 이후에도 동부인천항만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느냐다. 정부가 동부인천항만과 체결한 MRG 계약기간은 15년이다. 2008년을 기준으로 2023년이면 정부와의 수익보장 계약이 끝난다.
시장에서는 동부인천항만의 이용 물량이 당초 예상치의 20~30%에 불과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는 정부의 지원으로 수익에 큰 영향이 없지만 계약이 끝난 뒤에는 항만 수요 감소가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동부익스프레스 일부 원매자들은 MRG 계약 종료 뒤 동부인천항만의 실적 감소와 이에 따른 기업가치 하락 가능성을 동부익스프레스 매각 가격에 반영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동부익스프레스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동부인천항만 지분 100%의 장부가격은 550억 원이다. 하지만 원매자들은 이 보다 낮은 가격이 책정돼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측이 원매자들의 이 같은 판단을 받아들여 거래 가격에 반영할지는 미지수다. 매각 측 입장에서는 최대한 높은 가격에 팔아야 하는 만큼 동부인천항만을 사이에 두고, 동부익스프레스 적정 가격에 대한 시각차를 좁히는 것이 동부익스프레스 거래 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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