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의 성동조선 인수? 위탁경영 협상 난항겪나 수출입은행-삼성중공업 협상 평행선…인수 조항 포함 두고 이견
안경주 기자공개 2015-08-21 09:48:01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0일 14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됐던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 협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수출입은행이 속앓이를 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이달 안에 협상을 마무리 짓는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삼성중공업은 검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중공업과의 협상이 장기화되면 성동조선에 추가 자금을 지원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수출입은행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20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삼성중공업과 진행 중인 성동조선 위탁경영 협상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수출입은행 내부적으로 이달 말까지 목표를 잡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수출입은행은 당초 지난 7월 말까지 삼성중공업과 위탁경영 협상을 마무리하고 성동조선 경영정상화 방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협상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장기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 위탁경영 협상을 이달 말까지 마무리한다는 목표"라며 "협상 중에 있어서 구체적인 진행사항을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의 희망과 달리 삼성중공업은 장고에 들어간 분위기다. 현장실사를 마치고 내부 검토에 들어갔으나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검토를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양측이 엇박자를 내는 것은 위탁경영에 대한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단순 위탁경영 뿐만 아니라 향후 삼성중공업의 성동조선 인수까지 염두에 놓고 협상이 진행되면서 입장차가 커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입장에서 이번 협상이 위탁경영 뿐만 아니라 향후 인수를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난색을 표하고 있다"며 "이번 협상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인수를 전제로 위탁경영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위탁경영을 중도에 포기하면 성동조선의 경영정상화가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수출입은행 측의 설명이다. 수출입은행은 위탁경영을 마친 뒤 성동조선을 흡수합병하는 방안까지 계약서에 삽입하도록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이 정상화되기 위해선 위탁경영만으로 한계가 있다"며 "특히 위탁경영을 중도에 포기하면 기업 회생에 타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인수·합병(M&A)으로 연결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 인수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상선부문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선 설비를 늘려야 하지만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추가 손실 우려가 커지면서 재무 부담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삼성중공업이 해양플랜트 부문의 손실로 성동조선 인수를 쉽게 결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지만 상선부문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성동조선이 필요해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 노동조합도 삼성중공업에게 부담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성동조선 노조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소속으로 강성으로 분류된다.
한편 수출입은행은 협상 장기화로 추가 자금 지원 부담도 커지고 있다. 금융권에선 성동조선에 올해 말까지 2000억~3000억 원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다시 한번 수출입은행 단독으로 자금을 지원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무역보험공사가 채권단에서 빠지면서 우리은행과 농협은행도 추가 자금지원에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도 무작정 협상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사실상 위탁경영이 가능한 유일한 업체라는 점에서 협상이 무산되면 향후 성동조선의 부실이 악화될 경우 책임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출입은행과 삼성중공업 모두 협상이 장기화되는 것에 대한 부담이 있다"며 "위탁경영 시점을 예측하기 어렵지만 논의 과정에서 대타협이 이뤄져 속도를 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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