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양회, 영진글로벌 200억 우선주 총수입스왑 계약 지급보증 채무상환 목적…1년 후 주가로 현금정산, 우선매수청구권 확보
강철 기자공개 2015-08-25 08:47:0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4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가 영진글로벌이 발행한 전환상환우선주를 인수한 투자자들과 총수익스왑계약을 맺었다. 영진글로벌에 제공한 지급보증 채무를 상환하는 한편 경영 정상화 추이에 맞춰 주식매수선택권을 행사해 지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24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영진글로벌은 최근 전환상환우선주(RCPS) 300만 주를 주당 6667원에 발행해 총 200억 원을 조달했다. 시중은행을 포함해 총 6개의 금융기관이 증자에 참여해 RCPS를 인수했다. RCPS의 상환 만기는 5년 후인 2020년 7월이며 배당률은 연 6.10%다.
영진글로벌의 2대주주인 성신양회는 투자자들과 총수익스왑계약(TRS)을 맺었다. 총수익스왑계약은 주식 거래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시점에 주가가 발행단가보다 올라 있으면 일정 수수료를 뺀 차익을 매각 측이 취하고, 하락했으면 매수 측의 손실을 매각 측이 보전해주는 거래다.
성신양회와 투자자들은 1년 후인 2016년 7월 RCPS의 순매매금액에서 발행금액(배당금 및 가산금 포함)을 차감한 금액을 현금정산한다. 1년 후 영진글로벌의 주가가 발행단가인 6667원보다 높으면 투자자들이 성신양회에 차익을 지급하고, 반대의 경우 성신양회가 투자자들에게 차익을 돌려줄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사유 발생 시 정산일 전에 정산을 청구할 수 있다.
성신양회는 영진글로벌에 제공한 지급보증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투자자들을 유치했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성신양회의 영진글로벌 채무보증액은 289억 원이다. 채무보증의 대부분은 영진글로벌이 설비 증설을 위해 한국시티은행으로부터 빌린 자금이다.
영진글로벌은 지속되는 실적 악화로 차입금을 갚을 수 없는 상태다. 이에 따라 채무 상환의 책임도 사실상 성신양회로 넘어갔다. 성신양회는 영진글로벌이 우선주 발행으로 조달한 200억 원을 모두 한국시티은행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성신양회는 앞서 보유 중인 영진글로벌 보통주 전량(219만 1200주, 지분율 34.72%)을 삼성물산과 부광레미콘에 매각하며 경영에서 손을 뗐다. 시멘트 전용부두, 고로슬래그 가공공장 설립 과정에서 출자한 120억 원도 전액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다만 총수익스왑계약에 영진글로벌 RCPS를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다는 조항을 넣으며 재차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뒀다. 보통주를 매각하는 대신 RCPS를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하며 간접적으로 2대주주로서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성신양회는 고로슬래그 업황과 영진글로벌의 경영 정상화 추이를 지켜본 후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잠정적으로 32.2%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매수 청구는 내년 1월부터 가능하다. 행사가액은 주당 6667원이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지급보증을 제공한 차입금을 갚는 한편 (현금정산 및 우선매수권 행사로)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총수익스왑계약을 맺었다"며 "정산 시점에 비상장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시스템을 적용해 적정한 주가를 산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당진 시멘트 부두 운영 및 고로슬래그 가공을 위해 2007년 설립된 영진글로벌은 지속되는 적자의 여파로 지난 6월 말 기준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놓여 있다. 여러 경쟁자들이 공격적으로 설비 증설에 나서면서 고로슬래그 가공 과정에서 원가가 크게 불어난 탓이다. 이에 따라 성신양회 외에 최대주주인 영진공사(지분율 60.23%)도 지분 처리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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