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양회, '과도한 빚' 해결책은 [시멘트업 리포트]금융비용 부담 발목, 매각가능 자산도 없어..실적개선만이 살 길
김장환 기자공개 2015-05-26 08:39:00
이 기사는 2015년 05월 22일 08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신양회는 증권시장에 상장된 시멘트사 가운데 최근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곳이다. 40여년 업력을 바탕으로 국내 출하량 3위권 사업자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는데다 지난 2년간 실적 개선세를 뚜렷이 보여줬다. 2분기에도 지난해 분양 물량이 반영될 것으로 보여 실적개선 기대감이 높다.하지만 여전히 아킬레스건이 있다. 과도한 빚 때문에 연간 금융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성신양회의 연간 현금창출능력과 이자를 고려할 때 차입금을 줄이는 것은 당분간 어려울 수도 있다. 재무건전성 확보가 장기간 미뤄질 수도 있는 셈이다.
◇ 현금창출능력 대비 과도한 빚, 금융이자에 벅찬 재무구조
성신양회가 최근 공시한 1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 연결기준 총 차입금은 5333억 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5억 원 가량 늘었다. 현금성자산은 40억 원에 불과해 대부분 순차입금이다. 차입 중에서도 단기차입금이 4160억 원에 달해 단기차입비율 78%를 기록하고 있다. 1년 내에 상환해야 하는 자금 압박이 그만큼 높다는 얘기다.
1분기 차입금 증대는 이 기간 수익성이 악화된 탓이 컸다. 성신양회는 1분기 매출이130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 21억 원, 순손실 106억 원을 기록했다. 손실폭이 줄기는 했지만 적자를 벗어나지는 못한 결과다. 이처럼 영업활동을 통해 운용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금융권 차입금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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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현금창출능력(EBITDA)을 놓고 보면 차입금 부담은 상당 수준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성신양회의 EBITDA는 905억 원에 그친다. 지난해 총 차입금은 5228억 원으로 EBITDA 대비 총차입금 배율은 5.8배. 연간 지출한 금융권 비용은 364억 원으로 EBITDA의 절반에 가까운 돈을 이자로 냈다. 고정비 등을 고려하면 벌어들인 돈으로 원금을 갚기도 빠듯한 상태다.
◇ 다각화 부진, 매각 가능 자산 '無'..건설경기 회복 관건
성신양회의 또 다른 부담은 시멘트, 레미콘 분야에만 치중돼 있는 사업구조다. 매출 자체도 국내 수요에만 과도하게 집약돼 있다. 성신F&B를 통해 해외에서 카페, 베이커리 등 요식업을 벌이고 있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약하다. 지난해 관련 부문 총 매출은 약 40억 원 수준이고, 수익성은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성신양회가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해외 거점은 베트남(성신VINA, 성신F&B)과 미얀마(미얀마 성신) 두 곳뿐이다. 올해 1분기 성신VINA는 7억 원대 순손실을 기록했고 미얀마 성신은 흑자를 내기는 했지만 그 규모가 2600만 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매각을 시도할 만한 자산도 전무하다. 금융권 차입 담보로 대부분 자산들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단순 투자 주식마저도 상당수가 금융권 차입 담보물로 잡혀 있다. 3월 말 기준 신한은행에 회사 소유 토지와 건물의 부동산신탁수익증권이 담보로 제공돼 있다. 산업은행은 운영자금 목적으로 빌려간 차입금(2567억 원) 담보로 성신VINA 지분 일체를 잡아둔 상태다.
결국 성신양회의 재무구조 개선은 수익성이 급격히 회복되는 것 외에 별다른 방안이 없다. 그나마 지난해 4분기 분양물량이 당장 2분기부터 실적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분양 물량은 13만3000호로 전년 동기 11만2000호보다 크게 늘었다. 지난 4~6월사이 유입이 예상되는 물량으로, 이에 따라 2분기 총출하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건설경기의 급격한 회복을 확신하기는 어려워 무작정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아울러 올해 새 주인을 찾게 되는 동양시멘트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라파즈한라 등 출사표를 던진 기존 시멘트사가 동양시멘트를 사들이게 될 경우 업계 판도가 단번에 뒤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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