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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銀, 성동조선 '연결재무제표' 편입되나 실질적 지배력 반영될 듯…편입시 BIS비율 하락 등 우려

안경주 기자공개 2015-08-27 13:35:30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6일 18시2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동조선해양 위탁경영 합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수출입은행에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성동조선 위탁경영이 성사되면 일부 채권금융회사가 빠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결재무제표 편입'이 발목을 잡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성동조선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이 생기면서 성동조선 실적을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하게 되면 BIS비율 하락 등 자본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삼성중공업과 빠르면 이번 주중으로 성동조선 위탁경영 합의를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권 관계자는 "양 측이 성동조선 위탁경영과 관련한 기본 원칙에 합의했다"며 "조만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위탁경영 합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연결재무제표 편입'이란 변수가 나타나면서 수출입은행의 고민이 커지는 상황이다.

위탁경영이 시작되면 성동조선은 삼성중공업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다만 삼성중공업은 성동조선의 지분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는다. 오히려 지분을 갖고 있는 채권단의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된다.

현재의 기준대로라면 수출입은행을 비롯해 채권단은 연결재무제표 반영 대상에서 제외된다. 채권단 협약에 따라 실질적인 지배력이 없다고 판단, 자회사로 편입하지 않고 연결재무제표에서도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성동조선

문제는 무역보험공사에 이어 우리은행도 채권단에서 빠지는 방안이 논의되면서 수출입은행에 실질적인 지배력이 생긴다는 점이다.

현행 국제회계기준(IFRS)상 기업에 대한 실질적인 지배력이 있으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하도록 돼 있다. 성동조선에 대한 수출입은행의 지분율은 2014년 말 기준 70.71%이나 무역보험공사와 우리은행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해 빠지면 90%를 상회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몇년 전 출자전환으로 성동조선 지분율이 높아졌을 때도 비슷한 논란이 있었다"며 "우리은행까지 채권단에서 빠지면 수출입은행이 실질적인 지배력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2014년 말 기준 성동조선 지분율은 수출입은행 70.71%, 우리은행 15.00%, 농협은행 9.02%, 무역보험공사 5.16% 등이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도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 행장은 지난 24일 열린 '주한 아세안국가 대사 초청 만찬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결재무제표 편입부터 시작해 세부 공정거래상 조정해야 할 것이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의 연결재무제표에 성동조선이 반영되면 자본건전성 등에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다. 성동조선의 자본잠식 규모를 수출입은행의 자기자본에 차감해 반영하게 돼 BIS비율 하락으로 직결된다. 현재 성동조선의 자본잠식 규모는 1조2000억 원 가량이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회계기준이 IFRS로 바뀌면서 BIS비율은 연결재무제표를 반영해 산출하도록 하고 있다"며 "성동조선이 연결재무제표에 반영되면 자본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올해 6월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BIS비율이 10.01%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8~9%로 급격하게 하락할 가능성이 생긴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은행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BIS비율 '10%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다. 은행들의 최저 BIS비율은 '8% 이상'으로 지도하고 있다. 만약 수출입은행의 BIS비율이 10% 미만으로 떨어지면 외부 투자자들의 불신으로 이어져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수출입은행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성동조선을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이 반대매수청구권을 행사하더라도 성동조선의 지분은 그대로 유지시키는 방안 등도 검토 중이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이 대한조선을 위탁경영할 때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위탁경영을 맡은 대우조선이 대한조선을 자회사로 편입했지만 지분이 없었기 때문에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됐다. 반면 산업은행은 비연결대상 자회사로 분류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 STX 구조조정 과정에서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연결재무제표에서 제외한 사례가 있다"며 "실질적인 지배력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우리은행을 채권단에 잡아둘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성동조선 위탁경영 합의 등 현재 진행되는 사안에 대해 얘기하기 어렵다"며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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