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돈 쓸데는 많은데… [발행사분석]차입금 증가, 재무지표 악화 불가피...계열리스크는 해소
이길용 기자공개 2015-08-31 10:02:56
이 기사는 2015년 08월 28일 16: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고급 백화점을 운영하는 한화갤러리아는 지속적인 리뉴얼과 면세점 사업 진출로 현금창출력을 웃도는 투자 부담을 안고 가고 있다. 차입금이 불어나면서 커버리지 지표가 악화됐다. 다만 경쟁이 치열했던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중장기간 차입 부담을 일부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2년 전 한화갤러리아 수요예측에서 발목을 잡았던 계열 리스크도 축소됐다. 당시 태양광 산업 부진으로 계열 위험이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면서 한화그룹 계열사들은 기관 수요를 모으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다만 올해 태양광 산업 반등으로 한화 계열사들이 공모채 발행에 성공했다. 한화갤러리아도 기관 수요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 리뉴얼·면세점 등 투자 부담 지속
한화갤러리아는 내달 9일 3년물 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은 9월 1일 실시할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내달 만기가 도래하는 500억 원의 회사채를 차환한다.
한화갤러리아는 서울 압구정, 경기 수원, 충남 천안, 경남 진주 등 4곳의 백화점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대전점은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이하 타임월드)가 경영한다. 갤러리아 백화점은 고급화된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명품 판매에 중점을 두고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압구정 점포 리뉴얼 등 투자지출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차입금 감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7월에는 자회사인 타임월드가 서울시내 면세사업자로 선정돼 여의도 63빌딩에 신규 면세점 투자를 집행해야 한다. 신규 점포인 부산점의 경우 토지 구매는 2013년 마무리했지만 매장 신축을 위해서는 내년까지 2500억 원을 추가 투자해야 한다.
현금창출력에 버금가는 자본적 지출이 이어지면서 한화갤러리아 순차입금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1년 3543억 원이었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올해 상반기 5395억 원으로 급증했다. 면세점과 부산 신규 점포 투자 부담을 고려하면 차입금 부담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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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버리지지표 악화 불가피 '면세점 사업' 관건
지속적인 투자는 커버지리 지표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국기업평가는 한화갤러리아의 3년 평균(2012~2014년) EBITDA/총매출액 6.7%, 총차입금/OCF 지표는 6.6배 수준으로 분석했다. 올해 면세점 투자계획을 고려하면 향후 평균 EBITDA/총매출액은 5% 내외, 총차입금/OCF는 평균 12배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63빌딩 신규 면세점은 내년 1월부터 개장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는 타임월드가 신규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매출 4000억~5000억 원, 영업이익 300억~400억 원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의 기대만큼 실적이 증가한다면 현금창출로 차입금 감축이 가능하지만 반대의 경우가 발생한다면 차입 부담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내 면세점 향후 실적이 한화갤러리아 재무안정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이다.
◇ 계열리스크 축소, 투자 수요 기대
한화갤러리아는 2년 전 3년물 500억 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당시 한화그룹 계열리스크와 태양광 산업 부진이 부각되면서 수요예측에는 140억 원의 주문만 들어왔다. 이 과정에서 100억 원은 금리 조건이 맞지 않아 청약을 포기하면서 나머지 460억 원을 대표 주관사와 인수단이 떠안았다.
올해는 태양광 산업이 소폭 반등하면서 한화그룹 계열사에 대한 투심이 회복됐다. 한화케미칼(A+, 안정적)은 올해 1월과 5월 각각 1000억 원씩 회사채 발행을 계획했는데 수요가 몰리면서 두 차례 모두 증액 발행했다. 한화에너지(AA-, 안정적)도 지난 3월 1500억 원으로 증액 발행에 성공했으며 크레딧 이슈가 있는 한화건설(A-, 안정적)도 고금리를 제시하며 1500원 모집에 1900억 원의 수요를 모았다.
한화그룹 계열사에 대한 부정적 투심이 해소되면서 한화갤러리아도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가들의 주문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케미칼이 지분을 100% 보유해 계열 신용 이슈에 따라 기관 수요의 부침이 심하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그룹이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위해 필사적으로 뛰는 건 유통사업을 확장시키기 위한 의지로 해석된다"며 "태양광 산업 반등과 계열리스크 해소가 한화갤러리아 수요 모집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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