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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GA의 '허와 실' [thebell note]

김일권 기자공개 2015-09-08 16:41:56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1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보험대리점(GA) 업계에 1인 GA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더블유에셋이 최근 설계사 1700명을 돌파한 데 이어 한국재무설계 등 일부 GA들도 이 제도를 도입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인 GA는 다른 말로 PPGA(Personal Producing General Agency)라고도 불린다. 문자 그대로 풀어보면 설계사 혼자(personal) 수익을 내는(producing) GA다. 일반적인 GA에 소속된 설계사나 보험사에 소속된 설계사와 달리 회사로부터 받을 수 있는 영업지원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회사의 지원이 적은 대신 비용이 줄어드는 만큼 설계사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는 높다. 똑같은 보험상품을 팔더라도 1인 GA에 소속된 설계사는 보험사에서 지급하는 수수료의 80% 이상을 가져가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 GA 소속 설계사가 받는 것은 60% 안팎에 불과하다. 따라서 경력이 오래되고 실력이 쌓여 회사의 지원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일부 베테랑 설계사들의 경우 1인 GA 회사로 직장을 옮긴 후 더 많은 돈을 벌기도 한다.

반면 처음 설계사 업계에 발을 들여놓는 새내기들에게 1인 GA는 자칫 독이 될 수 있는 제도다. 아직 영업에 대한 ABC도 모르면서 높은 수수료에 혹해 무턱대고 덤볐다가 돈 한푼 만져보지 못하고 업계를 떠나야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신입 설계사들은 수수료를 조금 적게 받더라도 탄탄한 영업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는 회사에 들어가 기초부터 배워야 한다고 선배 설계사들은 충고한다.

실제로 이렇게 높은 수수료에 눈이 멀어 무턱대고 1인 GA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시작도 못해보고 일을 관두는 경우도 허다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인 GA 업체에 등록된 설계사들 가운데 절반 이상은 실적이 전혀 없는 무늬만 설계사라는 말이 돌 정도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1인 GA 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일부 재무설계형 GA들의 경우 필요에 따라 설계사들이 영업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사실이다. 단 이 같은 영업지원 서비스 이용은 유료로 이뤄지기 때문에 1인 GA의 높은 수수료율 혜택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역시 설계사 각자의 노하우가 있어야 한다.

1인 GA의 수수료율이 높다는 점을 이용해 편법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행위들도 발견된다. 설계사로 활동하지도 않으면서 주변 가족 친지들이 보험에 가입할 때 수수료만 챙기기 위해 1인 GA 회사에 설계사 등록을 하는 경우다. 이들은 평소에는 설계사 활동을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1인 GA의 설계사 수만 불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1인 GA는 잘 활용하면 좋은 제도다. 베테랑 설계사들에게 더 많은 수수료를 챙길 수 있기 때문에 실력 있는 설계사들에게는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사업자 입장에서는 영업지원에 대한 노력이 크게 들지 않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 좋다. 다만 준비가 안된 상태로 뛰어드는 신입 설계사들, 그리고 편법을 써서 잇속을 챙겨먹는 일부 사람들 때문에 1인 GA 시장에 대한 이미지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 업계 스스로 정화 작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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