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LIG투자증권, 매각 잘될까 인수 후보 제한적‥순자산가치 수준서 팔릴 듯
김일문 기자공개 2015-09-04 08:24:59
이 기사는 2015년 09월 01일 11: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손자회사로 편입된 LIG투자증권을 결국 매각키로 결정한 가운데 거래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업 라이센스에 관심을 갖는 일부 원매자들만이 인수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현재 상황에서 LIG투자증권의 흥행 여부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시장에 매물로 나온 증권회사가 많은데다 최근 증시 침체로 수익성 하락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을 추진중인 증권사는 줄잡아 3~4곳에 달한다. 산업은행이 국내 손꼽히는 대형 증권사인 대우증권 매각을 공식화 했고, 리딩투자증권도 새 주인 찾기가 한창이다. LS그룹이 보유한 이베스트증권 역시 원매자 물색 작업이 진행중이다.
경쟁 매물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LIG투자증권은 2012년 이후 2년째 순손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12년 96억 원의 영업이익과 6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던 LIG투자증권은 2013년에 30억 원의 영업적자와 32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작년에는 2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영업외 손실과 비용이 늘어나면서 7억 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다만 올들어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올 상반기 기준 LIG투자증권은 725억 원의 영업수익과 80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중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강점으로 내세울 만한 분야가 마땅치 않다는 것은 LIG투자증권의 인수 메리트를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사업 구조가 법인 영업에 편중돼 있고, IB 업무도 일부 존재하지만 규모가 크지 않다.
시장에서는 증권업 면허에 관심이 있는 일부 원매자만이 LIG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방 금융지주사 가운데 증권사를 계열로 갖고 있지 않은 곳들이 LIG투자증권 인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관측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DGB금융지주나 JB금융지주 등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거래 금액은 LIG투자증권의 순자산가치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작년 말 현재 LIG투자증권의 순자산가치(자본총계)는 1881억 원 정도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붙더라도 2000억 원을 크게 웃돌지는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IG투자증권의 인수 경쟁이 치열할 것 같지는 않지만 LIG그룹 계열 증권회사로 비교적 무난한 경영 성과를 나타내왔다는 점이 장점으로 부각된다면 증권업 라이센스가 필요한 지방 금융지주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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